태림포장1,992원, ▼-13원, -0.65%이 지난해 잠정 실적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림포장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고 전날(거래일 기준) 공시했다. 매출액은 4% 늘어난 3914억원, 순이익은 99% 증가한 3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을 반영할 경우 이 회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4배에서 4.1배로 하락한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배 그대로 유지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에서 10%로 오른다.



태림포장의 실적 개선은 원가율 개선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국내 1위 골판지 박스 제조업체로 원재료인 골판지 원지를 자회사 동일제지로부터 조달받고 있다. 지난해 골판지 업계는 골판지의 원재료인 고지(폐지)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태림포장 또한 '고지 가격 하락 → 골판지 원지 가격 하락 → 이익 개선'이 이뤄졌다.

동일제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국내 고지 매입단가는 단위당 19만738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다. 수입 고지 및 펄프 가격도 각각 70만2525원과 30억4589원으로 12%, 13% 내렸다. 펄프의 과잉공급 상황으로 펄프 및 고지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이다. 고지는 펄프의 대체제이기 때문에 펄프 가격과 동일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태림포장의 순이익 규모가 영업이익보다 큰 것은 자회사 손익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태림포장은 11개의 계열사 및 관계사를 두고 있다. 이 중 동일제지가 이익 규모가 가장 커 태림포장 순이익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다. 그 밖에 관계사로 제지 관련업체인 월산, 태성산업, 대성강화판지, 동원제지, 동일패키지 등이 있고, 타 사업군인 코리아에셋(투자 관련 컨설팅), 제이타우젠트(골프장), 동림로지스틱(골판지 수송) 등이 있다. 이들이 올린 지난해 3분기(누적) 지분법이익은 172억원이다. 이는 태림포장 전체 매출액의 5.7% 규모다.

제지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펄프 및 고지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펄프 생산업체들의 증설 행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브라질 업체인 엘도라도(Eldorado)는 150만톤의 생산 시설을 증설했다. 이어 올 3분기엔 몬테스 델 플라타(Montes del Plata)가 펄프 생산량을 130만톤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고지 가격 약세로 골판지 판매가 또한 하락할 수 있는 점을 리스크다. 증권가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을 판매가에 반영하는 시차는 3~6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