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이하 'OLED') 투자를 본격화 한 가운데 탑엔지니어링4,850원, ▲80원, 1.68%이 주목받을 수 있을까.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9,840원, ▼-80원, -0.81%는 대형 OLED TV 양산을 위해 신규라인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6063억원으로 2011년 말 자기자본의 7.3% 규모다. 투자 기간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2014년 6월 30일까지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OLED TV 생산능력을 확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LG는 올해 초 약 2조원을 투입해 OLED 및 저온폴리실리콘(LTPS)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수차례 추가적인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OLED 장비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LG OLED 투자 수혜주로 아바코13,060원, ▲70원, 0.54%, 비아트론6,590원, ▲50원, 0.76% 등의 종목을 거론되고 있다.

(바로가기: [미리분석] 아바코, 강세 지속?..."OLED 투자 기대감")
(바로가기: [미리분석] 비아트론, LGD 투자 수혜 볼까?)

탑엔지니어링 또한 LG의 OLED 투자 확대로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탑엔지니어링이 OLED 공정용 GCS(Glass Cutting System)와 검사 장비를 만들기 때문이다. GCS는 다이아몬드 칼로 유리 기판을 절단하는 장비이며, 검사 장비는 말 그대로 디스플레이의 불량 유무를 테스트하는 장비를 말한다. 이 회사는 2010년 삼성디스플레이에 GCS를 납품하며 OLED 관련 매출을 키워왔다.

이 회사는 추가적으로 증착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OLED 공정은 크게 결정화 → 증착 → 봉지 → 테스트 순으로 이뤄지는데, 이 중 증착은 R(레드), G(그린), B(블루) 혹은 W(화이트)를 구성하는 유기물질을 유리기판에 부착시키는 공정이다. 이 회사가 증착 장비까지 납품할 경우 매출 증대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만 투자 결정을 내린 상황이나, 조만간 삼성 또한 OLED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OLED 시장을 독점하던 삼성은 OLED TV 부문에서 수율이 나오지 않자 투자 계획을 미뤄왔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차별화 경쟁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및 OLED TV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삼성 또한 제품 차별화를 위해 OLED 투자를 본격화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6일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8세대 OLED 신규라인 장비 발주에서 가동까지 최소 6~9개월 이상이 소요된다"며 "2014년 개화가 예상되는 OLED TV 시장을 조기에 선점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8세대 OLED 투자가 곧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탑엔지니어링은 과거 삼성에 장비를 납품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 확대에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각에선 삼성의 OLED TV가 수율이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대규모 투자를 하기엔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키도 한다.

▷ 실적 악화 → 주가 하락 → 밸류에이션 매력↑...자회사는 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전방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장비발주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영업이익은 74% 줄어든 43억원, 순이익은 72% 감소한 31억8700만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주가는 약세를 지속했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5년래 최고가인 1만950원을 달성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 1년도 안돼 반토막 났다. 그리고 이후부터는 4000~6000원 사이를 계속 횡보하고 있다. 덕분에 밸류에이션 매력은 오히려 높아졌다. 아이투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1배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5년 평균치인 0.9배보다도 30% 가량 낮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1년 4분기 적자를 기록해 산정이 불가능하다.

한편 탑엔지니어링의 자회사 파워로직스4,850원, ▲300원, 6.59%는 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자 상태였으나, 올해부터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면서 흑자를 기록키 시작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2차전지용 보호회로와 카메라 모듈 등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및 태블릿 PC에 탑재되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가 판매 호조를 보이자 이 회사 실적도 덩달아 좋아졌다. 파워로직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2억원으로, 탑엔지니어링 순이익에 20억원 가량이 지분법이익 형태로 더해지고 있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 2009년 8월 파워로직스를 인수해 현재 지분 24.1%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