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가 상승세를 지속해 관심을 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 주가는 최근 6개월 간 35%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 코스닥지수가 5% 오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18일 오전 11시 2분 현재 주가는 0.9% 오른 2950원이다.



아이리버의 강세는 신사업 진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경 MP3 사업을 중단하고 마스터링퀄리티음원(MQS)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달엔 저가 스마트폰 '울랄라폰(ULALA)'를 판매키 시작했고, 지난 15일엔 7인치 태블릿 PC인 '와우(WOW) 탭'을 출시했다. 그간 MP3 사업에 집중하던 아이리버가 사업 구조를 완전히 개편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아이리버가 MP3 사업을 중단한 것은 시장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실제 현재 온라인 음원 시장은 로엔, KT뮤직 등이 국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고, MP3 플레이어 또한 스마트 기기에 밀려 시장을 잠식 당한 상태다.

반면 MQS 부문은 아직 우리나라 업체들이 손대지 않은 분야다. MQS는 녹음실 원금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고용량의 무손실음원을 말하는 것으로, 아이리버는 지난해 10월 10일 국내 최초로 MQS를 변환 없이 들려주는 휴대용 음향기기'아스텔앤컨(AK-100)'을 출시했다. 또한 자회사 '그루버스(Groovers)'를 통해 MQS 음원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스텔앤컨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만5000대가 팔렸다. 출고가가 70만원임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한 셈이다.

아이리버는 중저가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에도 집중하고 있다. 아이리버 관계자에 따르면 저가 스마트폰인 울랄라폰은 일일 5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세컨드폰이 필요한 비즈니스맨이나 유학생 등이 주 고객이다. 현재 울랄라폰 가격은 14만원 대로 신규 하이엔드 스마트폰 가격의 1/5 수준이다.

특히 MVNO 활성화가 저가 스마트폰의 수요를 늘리고 있다.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사업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망사업자(Mobile Network Operator: MNO)의 통신망을 빌려 별도의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통신망 관리 및 유지 비용이 들지 않아 소비자가 부담하는 요금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저가' 트렌드로 인해 스마트 기기 뿐만 아니라 통신비도 낮추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MVNO 사업은 SK텔링크(SK텔레콤 자회사),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온세텔레콤, CJ헬로비전, 홈플러스 등이 진행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지난해 상반기 KT와 공동 개발한 교육용 로봇인 '키봇'의 판매 호조로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3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3분기 매출액은 96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억7100만원, -16억86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아이리버의 현재 주가순자산배(PBR)는 1.3배다. 5년 평균치인 0.8배보다 높다.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적자로 산정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