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산업4,065원, ▲10원, 0.25%이 구리 가격 상승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까.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현물 가격은 올해 초까지 톤당 7000달러 선에 머물렀으나, 최근 8000달러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2월 13일(현지 시각) 기준 구리 가격은 8221달러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구리로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은 수혜를 입는다. 이구산업이 대표적이다. 이구산업은 LS니꼬동제련으로부터 스크랩을 들여와 동, 황동, 인청동을 생산한다. 이 제품은 전기, 전자, 자동차, 건설, 방위산업,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용 소재로 쓰인다. 현재 이구산업은 국내 시장의 19%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일반적인 제조 업체들은 원재료 값이 오르면 원가율이 상승해 수익성이 악화된다. 그러나 이구산업과 같은 비철금속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게 오히려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된다. 원재료 값이 상승하면 즉각적으로 제품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때 미리 저가에 사둔 원재료가 투입되면 제품가와 원재료 값 차이(스프레드)가 벌어지게 돼 마진율이 상승한다.

지난해 이구산업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구리 가격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011년 1만 달러에 육박하던 구리 가격은 지난해 700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제품가는 내리고 원재료 투입 가격은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4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5억원, -7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러나 악화된 과거 실적보단 앞으로의 구리 가격을 더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실적 개선 → 주가 반영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실제 과거부터 이구산업의 주가는 구리 가격과 동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관련업계에선 지난해 약세를 보였던 구리 가격이 올해는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중국을 비롯해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구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3위 구리업체인 OZ미네랄은 신흥국들의 도시화 및 도시재정비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새로운 광산 개발의 둔화로 구리 공급이 축소돼 올해 구리 가격이 최소 2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또한 올해 구리 수요가 8.4% 늘어 공급을 1만7000톤 가량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도 긍정적이다. 이는 신흥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구리 수요도 늘리는 주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현재 미국 경기는 ▲주택 가격 반등 ▲제조업지수 상승 ▲고용지표 개선 ▲소매 판매 증가 등으로 회복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구리는 전산업에 걸쳐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에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 따라서 미국 경기가 좋아지면 전방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이는 구리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이구산업 외에 국내 상장된 구리 관련 업체로는 LS87,700원, ▲700원, 0.8%, 풍산56,000원, ▲200원, 0.36%, LS산전, 서원1,210원, ▲1원, 0.08%, 대창1,528원, ▲64원, 4.37% 등이 있다. LS는 자회사 LS니꼬동제련을 통해 국내 전기동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풍산은 동판 부문에서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LS산전은 동관을, 서원은 동합금괴를 생산하며, 대창은 황동봉을 주력 제품으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