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프라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상승세다. 7일 오후 2시 47분 현재 코프라는 57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프라는 잠정 집계한 지난해 매출액이 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억8000만원으로 49% 늘었으며, 순이익은 57억원으로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원유, 카프로락탐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2011년까지 꾸준히 올랐으나, 지난해부터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원재료(PA66) 수입 가격은 2011년보다 13% 하락했고, PA6 원재료 국내 가격도 16% 내렸다. 반면 제품 가격은 각각 3%와 2% 올랐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카프로락탐 가격은 지난해 4분기에도 하락했다. 수요 회복이 더디게 일어났으며, 신규 공급확대로 카프로락탐 평균가격은 지난해 3분기 톤당 2331달러에서 4분기 2276달러로 내렸다. 이에 따라 코프라의 이익률도 2011년 5.6%에서 지난해 8%로 올랐다.

다만 4분기 매출은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19억원으로 2011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억8000만원으로 5% 늘었으며, 순이익은 13억원으로 7% 줄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해 주가수익배수(PER)는 8.7배에서 8.9배로 높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5배로 같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4%에서 14.7%로 하락했다.

실적 발표와 동시에 보통주 1주당 80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1.33%다.

▷ 자동차 경량화 수혜

코프라는 고기능성 폴리머 소재 업체로 지난 2010년 11월에 상장했다. 고기능성 폴리머 소재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이라고 불리는 제품으로 폴리프로필렌(PP), 폴리아세탈(POM), 폴리아미드(PA) 등이 있다. 강도가 높고, 열에 잘 견뎌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가전제품, 가구 및 다양한 산업에 걸쳐 활용도가 높은 분야다.

코프라의 주력 분야는 자동차다. 매출의 80%가 자동차 부문에서 나오는 만큼 국내 완성차 업계 동향에 민감하다. 주력 제품은 PA가 대표적이다. 코프라의 PA는 팬슈라우드, 내장램프, 히터용케이스, 인사이드핸들의 소재로 활용된다. 코프라는 현재 현대·기아차, 글로벌GM, 한국GM에 승인받은 제품 외에 40여종의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증권가는 코프라를 자동차 경량화의 수혜주로 지목한다. 고기능성 폴리머가 차량의 경량화 소재로 쓰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선진국 독일의 경우, 전체 중량의 23%를 고기능성 폴리머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채용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