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건비 상승이 반갑다?

최근 증시에선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자동화 설비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당장 6일 증시에서 하이비젼시스템16,050원, ▼-200원, -1.23%이 중국 인건비 상승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인건비 상승에 따라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는 건 중국 기업들이 인건비를 줄이고자 자동화 설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화 설비를 설치하면 초기 투자비용이 들지만, 중장기적으론 인건비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인건비 상승률은 연평균 15%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다면 이런 트렌드를 타고 주목을 받을 만한 상장기업은 어떤 회사일까. 실제로 현재 중국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기업과 향후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국내 상장된 자동화 설비업체 중 중국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기업으론 이날 증권사 리포트로 소개된 하이비젼시스템16,050원, ▼-200원, -1.23%을 비롯해 신흥기계, 에스에프에이20,250원, ▼-950원, -4.48%, TPC2,080원, ▲10원, 0.48% 등이 있다.

하이비젼시스템은 휴대폰용 카메라의 모듈을 검사하는 장비를 만든다. 이날 신영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카메라 모듈은 중국 등 저임금 근로자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생산했다. 그러나 카메라 화소수가 500만 화소급 이상으로 고도화되면서 수작업이 힘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비젼시스템의 자동화 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현재 이 회사의 수출 비중(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은 18%인데, 신영증권은 올해 중국에서만 30%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신흥기계는 물류 창고에서 쓰이는 자동화 장비를 주로 만든다. 스태커 크레인, 무인운반차, 컨베이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7% 가량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이어 신흥국 특성상 임금상승률이 비교적 높은 인도네시아에서 8%, 인도에서 25%의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공정내 자동화 물류 시스템이 주력이다. 삼성전자를 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중국 매출 비중은 4%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TPC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공작기계 등의 생산설비에 쓰이는 액츄에이터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중국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나 적자 상태에 머물고 있다.

아직 중국에서 매출이 발생하진 않지만, 향후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는 넥스트아이330원, ▼-18원, -5.17%와 인텍플러스9,220원, ▼-370원, -3.86%가 있다. 넥스트아이는 머신 비전(Machine Vision) 기술 기반의 검사장비를, 인텍플러스는 반도체, 태양광, 디스플레이용 외관 검사장비를 생산한다.

▷ 관련 업체들의 투자 매력도는?

그렇다면 이들 자동화 설비 관련 업체들의 투자 매력도는 어떨까.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자체 개발한 주식MRI 분석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가 종합점수 25점 만점에 20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재무안전성과 현금창출력에서 각각 5점씩 만점을 받았고, 밸류에이션과 수익 성장성은 3점씩을, 경제적 해자는 4점을 취득했다. 뒤이어 TPC(12점), 넥스트아이(12점), 인텍플러스(11점) 등이 자리했다. 하이비젼시스템과 신흥기계는 8점씩으로 비교적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가장 높아 수익성 및 효율성 부문에서 강점을 보인 회사는 하이비젼시스템(24.3%)이다. 그 밖에 에스에프에이가 20%를 상회한 21.8%를 기록했고, 넥스트아이와 신흥기계가 각각 17.2%, 14.8%로 10%를 상회했다. 주가수익배수(PER)가 가장 낮은 기업은 하이비젼시스템(9.5배), 주가순자산배수(PBR)가 낮은 회사는 TPC(0.9배)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PER과 PBR이 낮을수록 그 주식은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