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크로바하이텍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종목은 전날 7.3% 오른 8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크로바하이텍은 최근 무선충전 시장의 개화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가 무선충전기기 송신부(TX : Transmitting Coil)의 핵심부품인 '코일세트'를 만들기 때문이다. 코일세트는 무선충전기와 스마트 기기 간에 전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자기유도방식과 자기공명방식 모두 필요로 한다. 따라서 무선충전 시장이 커지면 수요는 자연스레 증가한다. 현재 크로바하이텍은 무선충전 부문에서 30%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무선충전은 현재 '자기유도방식'과 '자기공명방식'으로 나뉜다. 자기유도방식은 휴대폰이 충전패드와 맞닿아 있어야 충전이 가능하다. 반면 공진유도방식은 휴대폰과 충전기에 이격이 있어도 원격 충전이 가능하고, 여러 대의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다.

현재 국내에선 LG가 자기유도방식을, 삼성전자가 자기공명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자기공명방식은 아직까지 전력 전송 효율이 크게 떨어져 상용화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이 완료되기 전까지 자기유도방식을 채용키로 했다.



무선충전 시장은 지난해 출시된 스마트폰 '갤럭시 S3', '옵티머스 LTE2'에 탑재되면서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그리고 올해 들어선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인 '갤럭시 S4'가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충전 기술을 채용했다는 소식이 돌면서 시장 확대를 실감케 했다. 미국 통신사업자 AT&T도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자기유도방식 기반의 무선충전 솔루션을 탑재토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iSuppli)는 무선충전 시장 규모가 2010년 1410억원(1억2390만달러) 수준에서 2011년 1조원(8억8580만 달러)으로 615% 성장했으며, 2014년에는 20조원(18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무선충전 관련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기유도와 자기공명 중 어떤 기술이 채택되도 수요가 늘어나는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이 좀 더 오랜 기간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한편 크로바하이텍은 지난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0억1700만원으로 133% 증가했다. 순이익은 4억99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원가율 하락과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이익이 개선됐다. 그러나 중국 자회사들이 적자를 내면서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4분기 합산(2011년 4분기~2012년 3분기) 순이익(자회사 손익 반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다. 주가수익배수(PER)는 13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배다. 지난해 4분기 발생한 17억원의 적자로 PER이 높아지고, ROE는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