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제넥스가 상승세다. 17일 오전 10시 9분 현재 전일 대비 1.4% 오른 5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양제넥스는 옥수수 가격 하락 수혜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옥수수 가격 급등으로 이익이 크게 훼손됐었다. 옥수수 매입가가 톤당 33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3달러보다 12% 올랐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매출액은 2100억원으로 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9억5900만원으로 74% 급감했다. 순이익도 반토막 난 102억원에 머물렀다.

옥수수 가격은 2010년 말부터 꾸준히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21일엔 미국에서 발생한 가뭄 사태로 옥수수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키도 했다. 이에 따라 삼양제넥스 이익도 2010년을 기점으로 지속 하락했으며, 올해 상반기는 영업이익률이 3% 아래까지 떨어졌다.



이 회사는 과거 2009년에도 옥수수값이 급등하면서 시련을 겪은 바 있다. 당시엔 영업적자를 냈을 정도였다. 그러나 2010년부터 옥수수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이익이 빠르게 개선됐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도 옥수수 값이 하락할 경우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

최근 옥수수 가격은 강세를 멈추고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 따르면 옥수수 12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8월 부셸당 8달러 선을 넘어섰으나, 최근엔 7달러선도 위협받고 있다. 미국의 옥수수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액은 1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5억원, 10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옥수수 값 하락 분이 반영됐고,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했던 139억원의 기타비용이 해소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다. 5년 평균치인 5%보다 조금 높다. 주가수익배수(PER)는 6.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6배다. 두 수치 모두 5년 평균값(각각 30배, 0.48배)보다 낮다.

한편 삼양그룹 계열사의 지주사인 삼양홀딩스는 지난 10월 26일 계열사 삼양제넥스의 투자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 및 효율성 증대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분할비율은 보통주, 우선주 모두 삼양홀딩스:삼양제넥스 = 1:0.3035135 이다.

삼양제넥스는 1964년에 설립된 식품 제조업체다. 전분과 전분당, 당알콜, 기능성 식품 등을 만들어 '큐원' 브랜드로 판매한다. 이 부문에서 매출의 95% 이상이 발생한다. 특히 전분과 전분당은 국내 시장점유율 29%로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중국, 남미 등으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해 전분을 생산한다. 그리고 전분을 산(酸) 또는 효소로 가수분해해 전분당을 만든다.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포도당, 물엿, 과당, 솔비톨, 결정과당, 일반전분, 변성전분, 부산물 등이다.

전분은 제과, 제빵, 음료, 맥주제조 등 음식료 가공 뿐만 아니라 공업용 원료로도 쓰이는 필수재다. 또한 내수에서 90% 이상이 소비된다. 따라서 경기변동에 비탄력적이다. 국내 시장은 삼양제넥스를 포함해 대상20,900원, ▲300원, 1.46%, CPK, CJ제일제당212,000원, ▲2,500원, 1.19% 4개사가 과점하고 있다. 국내 전분당 시장 규모는 연간 생산량 기준 약 205만톤(부산물 포함), 금액 기준으론 1조2000억원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