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대한제강이 5일 연속 상승할지 관심을 끈다.

전일(거래일 기준) 대한제강16,040원, ▲160원, 1.01%은 2.4%(200원) 오른 8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대한제강 주가는 13% 올랐다.

대한제강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기관이다. 최근 10일간 기관은 단 하루를 제외하고 대한제강 주식을 꾸준히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42만5652주로 발행주식총수의 1.7%다.

이 같은 매수세는 최근 실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대한제강의 3분기 매출액은 2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억5000만원으로 177% 늘었으며, 순이익은 39억7000만원으로 331% 증가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과 제품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원재료의 94%는 철스크랩이다. 따라서 철스크랩 가격에 따라 원가율이 크게 달라진다. 올 3분기 누적 철스크랩 평균매입가격은 톤당 48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철근 판매가격은 톤당 80만7000원으로 소폭 올랐다.

대한제강은 철강의 반제품인 빌렛과 빌렛을 원재료로 철근을 만드는 업체다. 이런 사업을 하는 회사를 제강업체라 하는데, 제강이란 전기로에서 철스크랩을 녹여 불순물을 제거하고 강철을 만드는 공정이다. 상장된 동종업체론 현대제철29,800원, ▲500원, 1.71%, 동부제철, 동국제강8,350원, ▲110원, 1.33%, 세아베스틸지주27,100원, ▲200원, 0.74% 등이 대표적이다. 제강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철근은 주로 건설자재로 쓰인다.

전기로 업체는 철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한제강은 철근의 실수요자인 건설업체에 직접 판매한다.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 마진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대한제강은 최근 순이익이 급증했지만, 주가 상승률은 이에 미치지 못해 아이투자의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에 포함됐다. '이익증가 미반영 기업'이란 최근 순이익 증가율에 비해 최근 6개월 간 주가 상승률이 20%P 이상 낮은 기업을 말한다.

이 회사의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은 363억원으로 올 1분기 연환산 값보다 317% 늘었다. 반면 개장 전 주가는 8360원으로 6개월 전보다 18% 오르는 데 그쳤을 뿐이다. 순이익 증가율에서 주가 변동을 뺀 값은 29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