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기계가 상승세다. 6일 오후 1시 50분 현재 전일 대비 2.9% 오른 7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림기계는 주가순자산배수(PBR)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이다. 이 회사의 현재 PBR은 0.8배로 상장 시기인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다. 평균치인 1.38배보다도 42% 아래다. 일반적으로 PBR이 낮을수록 그 주식은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



PBR이 낮은 것은 주가 약세에 따른 것이다. 이 종목은 지난 3월 8일 52주 신고가인 1만2300원을 달성한 이후 내리막 길을 걸었다. 한 달 만에 1만원대가 무너졌고, 5월엔 8000원선을 내줬다. 현재 주가는 신고가 대비 42% 하락한 상태다.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0억6800만원으로 42% 줄었으며, 순이익은 41억2500만원으로 43% 감소했다.

최근 중국 건설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건설장비 부품업체인 우림기계의 실적도 악화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의 굴삭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 굴삭기 시장점유율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9월 중국 시장 굴착기 판매량이 3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다.

우림기계는 산업용 감속기 및 트랜스미션 전문업체다. 감속기란 속도를 줄이는 장비로 주로 기어 회전수 변환과 회전력 전달하는 분야에 이용된다. 이 회사 제품은 두산 계열의 유압기 제조업체인 두산모트롤에 대부분 납품된다. 여기서 매출의 50% 가량이 발생한다. 유압기는 굴삭기의 핵심 부품이며, 두산모트롤 제품은 두산인프라코어에 공급된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건설 경기 침체는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 판매 감소 → 두산모트롤 유압기 판매 감소 → 우림기계 감속기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그런데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의 회복 조심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베이징 등 중국 10대 도시 신축 주택 11월 평균 거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0.15% 올랐다. 신축 주택 가격이 상승한 것은 작년 12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전월 대비로도 0.39% 올라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면 건설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건설경기가 턴어라운드 되면 지금이 좋은 투자 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9월 13일 키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도 "2공장 증설로 기존 본사 공장을 굴삭기용 감속기 전용 공장으로 전환해 최대 6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해져 시황 회복 시 높은 영업레버리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9월 12일엔 박승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이 "굴삭기용 제품은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산 외 HD현대중공업237,000원, ▲8,500원, 3.72%, 나브테스코(일본), 존디어(미국) 등으로의 매출처 다각화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이 회사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600억원, 영업이익 80억원, 순이익 64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2012년 예상 주가수익배수(PER)는 10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10월 9일 우림기계 지분을 1.18%P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종전 8.23%에서 7.05%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