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12,550원, ▲130원, 1.05%이 상승세다. 4일 오전 10시 43분 현재 전일 대비 4.2% 오른 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백산은 올해 들어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 회사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67% 늘었고, 순이익은 68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4분기 실적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업계가 제시한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1653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순이익 122억원이다. 여기서 3분기 누적 실적을 빼면 예상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39억원, 영업이익 54억원, 순이익 54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100%씩 개선된 수치이며 순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이다.



백산이 꾸준히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등장에 따른 신시장 발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고가의 전자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2010년부터 전자제품 케이스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백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자제품 케이스 시장에 진입했다. 2010년 애플사 제품인 '아이패드' 케이스를 납품하면서 IT부문의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삼성전자의 '갤럭시 S3'와 '갤럭시 노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신규 태블릿 제품인 '서피스'에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고가의 전자제품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전체 매출의 13% 가량이 IT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스마트 기기 시장 확대로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자동차 내장재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과거 자동차용 시트는 PVC(폴리염화비닐)를 사용했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PVC를 유해물질로 취급하고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대체제인 폴리우레탄(PU) 합성피혁이 주목받고 있다. PU 제품은 백산의 주력 제품이기 때문에 향후 자동차 내장재의 PU 비중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백산은 현재 현대·기아차의 1차 밴더로 등록돼 있다.

백산은 국내 1위 PU 합성피혁 제조업체다. 이 회사 제품은 주로 신발 제조 시 이용된다. 주 고객사는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 글로벌 스포츠 용품업체로 전체 매출의 70% 가량이 여기서 발생한다. 업계에 따르면 백산은 아디다스 전체 수요량의 38%, 나이키의 경우 24%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산은 해외 진출과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해외 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2000년 5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2000년 6월 중국, 2006년 5월 베트남에 각각 250여명의 현지직원을 채용한 현지투자가 이뤄졌다. 그 결과 월 45만 미터(m)의 생산능력을 확보케 됐다. 수출 비중은 90%에 달해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이익에 긍정적이다.

한편 증권가의 올해 예상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다. 업계에선 백산의 내년 실적으로 매출액 1821억원, 영업이익 216억원, 순이익 162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 2013년 예상 PER은 6.9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