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이 한섬 지분을 5% 이상 취득해 관심을 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은 한섬14,710원, ▲50원, 0.34% 주식 123만6000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이 5.02%가 됐다고 공시했다. 평균 매수 단가는 2만9998원이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도 한섬 지분을 늘렸다. 지난달 9일 국민연금은 한섬 주식 25만2360주를 추가로 매수해 지분율을 8.3%에서 9.33%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유리자산운용은 보유 지분을 5%미만으로 축소했다. 지난 6월 한섬을 5% 신규 취득한 유리자산운용은 지난달 5일 3.72%로 줄였다고 밝혔다.

한섬은 여성의류 전문업체로 '타임(TIME)', '마인(MINE)', '시스템(SYSTEM)' 등의 유명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현대백화점42,800원, ▲50원, 0.12% 그룹에 인수됐으며, 현대홈쇼핑44,950원, ▲350원, 0.78%이 지분 34.64%를 보유하고 있다. 한섬은 중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수익 위주의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고가 의류는 저가 제품에 비해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덜하다. 또한 경기회복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될 경우, 수요가 빨리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한섬의 3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소비 경기 둔화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정상가 판매 비중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3분기 매출액은 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48%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87억2000만원으로 42% 줄었다.

다만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섬은 지난 4월 13일 52주 최고가인 3만9250원을 찍고 곤두박질쳤다. 7월 26일엔 52주 최저가인 2만1650원까지 하락했다. 최근에는 다소 반등해 2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NH농협증권은 “한섬은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 내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현대백화점의 충청점 내 기존 브랜드 매장 오픈, 현대백화점의 기존점 내 남성복과 랑방 컬렉션의 적극적인 매장 확대, 상품 부문의 사업 확장을 위한 편집샵 오픈 등이 대표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매장 확장에 힘입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1799억원,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416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7%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한섬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87위(상위 17%)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가 낮은 것은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9.4배로 5년 평균인 9.1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PER은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이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