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대상 종속회사가 없거나 연결재무제표 작성 의무를 유예받은 기업들의 반기보고서 제출기한이 지난 14일 마감됐다. 약 1400개의 상장사가 제출을 마감해 사실상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상황이다. 미국 경기침체, 유로존 재정위기라는 말이 거의 일상화됐고, 여기에 중국에 대한 경기침체 우려마저 더해지며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컸던 지난 3분기도 결산이 끝났다. 그렇다면 보수적 기준에 따라 저평가된 주식을 고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치주 펀드'가 매입한 종목들의 실적은 어땠을까.  

16일 아이투자는 가치주 펀드로 알려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밸류'), 신영자산운용('신영자산'), KB자산운용('KB자산')이 올해 들어 지분 5% 이상을 신규 보고한 종목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를 살펴봤다. 대상 기업은 지난 14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영업이익은 K-GAAP(매출액 - 매출원가 - 판매관리비)으로, 지분 취득 기간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1월 13일을 기준으로 했다.

그 결과, 세 운용사가 신규 보고한 46개 종목 중에서 22개 종목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율이 20% 이상인 것은 13개였다. 우리산업10,480원, ▼-90원, -0.85%, 세코닉스5,370원, ▼-20원, -0.37%, 대양전기공업12,830원, ▲270원, 2.15%, 신대양제지5,590원, ▲40원, 0.72%. 넥스트아이330원, ▼-18원, -5.17%, 대덕GDS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한국밸류가 보유한 우리산업10,480원, ▼-90원, -0.85%이다. 3분기 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39% 늘었다. 우리산업은 자동차 에어콘, 히터 등의 공기조절장치('공조장치')를 만드는 회사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해외 업체향 수출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밸류는 지난 2월 23일 이 회사 지분 5.1% 보유를 신규 보고했고,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 현재 지분 9.4%를 보유 중이다. 

두 번째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던 종목은 KB자산이 보유한 세코닉스5,370원, ▼-20원, -0.37%다. 3분기 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87% 늘었다. 세코닉스는 휴대폰, 차량, LED광학 렌즈를 만드는 업체다.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의 '갤럭시 S3' 판매 증가로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의 매출이 늘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KB자산은 지난 9월 10일 이 회사 지분 7.1% 보유를 신규 보고했고, 이후 지분 변동은 없었다.

세 번째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았던 종목은 한국밸류가 보유한 대양전기공업12,830원, ▲270원, 2.15%이다. 3분기 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0% 늘었다. 대양전기공업은 선박용 조명기구, 전자시스템, 배전반을 주력으로 한다. 국내 선박용 조명기구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와(2010년 기준 점유율 66%) 최근 방산 부문 매출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밸류는 지난 9월 24일 이 회사 지분 6.5% 보유를 신규 보고한 후, 9월 말과 10월 말 사이 지분 1%를 내다 팔아 지분율을 현재 5.5%를 보유 중이다. 

한편,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46개 종목 중에서 24개다. 이라이콤, 광주신세계29,150원, ▲50원, 0.17%, 원익큐엔씨, NICE평가정보11,570원, ▲10원, 0.09%, {C&S자산관리} 등이 이에 해당했다. 이 가운데 일진에너지는 적자 전환했고, 하림홀딩스와 테라젠이텍스3,395원, ▲10원, 0.3% 등 7개 종목은 적자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