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우린 활짝 웃는다"

제조에서 유통까지 아우르는 의류업체 SPA 얘기다. 경기불황으로 유니클로, 자라, H&M 등 이른바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브랜드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 같은 흐름은 증시에서도 나타난다. 상장된 의류업체 중에서 SPA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실적 개선 폭이 돋보인다.

16일 아이투자 분석에 따르면 의류업체의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OEM 업체 한세실업14,070원, ▲710원, 5.31%, 영원무역39,050원, ▲350원, 0.9%만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 한세실업, "글로벌 OEM 업체"

한세실업의 3분기 매출액은 3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9억원으로 25%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31억원으로 36% 늘었다.

한세실업은 의류 아웃소싱 전문 업체다. 국내에서 수영복, 자켓 등을 생산해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방식으로 수출한다. 미국인의 1.5명 중 1명이 한세실업 옷을 입을 만큼 미국 시장에 특화된 회사다. 매출의 99%가 미국에서 나올 정도다.

한세실업은 최근 SPA 브랜드에 납품하며 성장하고 있다. SPA란 의류기획∙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것을 말한다. 제조원가를 낮춰 가격을 저렴케 하고, 소비자 트렌드를 빨리 반영시키는 장점이 있다. 한세실업은 모든 생산기지가 동남아와 중남미에 위치해 있어 원가 절감, 생산력 확대, 공급처 다변화에 유리하다.

▷ 영원무역, "글로벌 아웃도어 업체"

영원무역의 3분기 매출액은 3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2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45억원으로 2% 늘었다.

영원무역은 글로벌 아웃도어 의류 회사다. 고객사들이 제품을 발주하면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에 위치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나이키, 노스페이스 등 40여개의 해외 바이어들과 거래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 아웃도어 의류를 영원프라자 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1980년대 후반에 방글라데시 공장을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의 관세제도 개편으로 방글라데시에서 유럽으로 수출되는 모든 의류에 관세가 면세됐다. 이에 따라 영원무역의 유럽향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지엔코271원, ▼-3원, -1.09%의 영업이익은 16%, 줄었으며, 신성통상2,045원, ▼-10원, -0.49%은 66%, 휠라코리아는 73%, F&F51,000원, ▲600원, 1.19%는 90% 각각 감소했다. LG패션, 에스티오2,715원, ▲65원, 2.45%, 신원1,157원, ▼-17원, -1.45%, 인디에프691원, ▼-27원, -3.76%는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