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출현으로 인쇄회로기판(PCB)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메인보드로 쓰이는 고다층기판(HDI) PCB, 스마트폰의 각종 액세서리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 PCB가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은 어땠을까?

16일 아이투자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PCB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HDI PCB를 만드는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돋보였다.



▷ 코리아써키트, "어닝 서프라이즈는 이런 것"

영업이익 증가율로 봤을 때, HDI 업체 중 1위는 코리아써키트8,080원, 0원, 0%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773% 늘었다. 코리아써키트는 영풍그룹 계열의 PCB 업체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의 메인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뒤를 이은 업체는 디에이피2,145원, ▲20원, 0.94%다. 3분기 영업이익은 78억원을 기록, 265% 늘었다. 디에이피의 실적 턴어라운드 배경에는 대규모 시설투자가 있었다. 지난해 신공장 완공으로 생산량이 늘었으며, 수율향상으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그룹 계열의 IT부문 종합부품업체인 삼성전기112,000원, ▲400원, 0.36%는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1318억원으로 11% 늘었다. 반면 대덕전자15,320원, ▼-10원, -0.07%는 HDI 업체 중 영업이익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재고처리비용 및 신제품 관련 테스트 비용이 반영돼 수익성이 악화됐다.

▷ 플렉스컴, "실적만큼은 1위"

FPCB 업체 중, 영업이익 개선 폭이 가장 큰 업체는 플렉스컴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다. 국내 FPCB 시장 2위를 석권하고 있는 플렉스컴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3'와 '갤럭시 노트 10.1' 관련 매출이 반영돼 실적이 개선됐다.

뒤를 이은 업체는 대덕GDS다. 3분기 영업이익은 127억원을 기록, 40% 증가했다. FPCB 판매 증가와 더불어 LED TV용 PCB, HDI PCB 판매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FPCB 3위 업체인 비에이치15,660원, ▲190원, 1.23%도 개선된 실적을 냈다. 3분기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반면 국내 1위 FPCB업체인 인터플렉스8,900원, ▲190원, 2.18%는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39% 줄었다. 인센티브 지급 및 금형 개발에 비용이 들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액트로5,070원, ▼-60원, -1.17%의 실적도 부진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6% 줄었다.

한편 기판 PCB를 만드는 심텍11,960원, 0원, 0%은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136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PC 및 서버부문 매출은 감소했지만, 모바일 부문 매출이 증가해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