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가 강세다. 8일 오전 9시 47분 현재 전일 대비 11.2% 오른 1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엔 14.4% 오른 1만4300원에 도달하며 상한가 직전까지 갔었다.

이 종목의 상승세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 8월부터다. 올해 초 급등세를 보이며 2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다시 급락하며 5월 이후 1만원 밑을 횡보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지난 8월 22일 1만원을 재달성했고, 현재는 1만5000원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자료: 동양종금)

디오가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구조조정 마무리와 실적 개선, 대주주와의 시너지 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디오17,050원, ▼-110원, -0.64%는 오스템임플란트의 뒤를 잇는 국내 2위 임플란트업체다. 임플란트는 이가 없는 부분에 인공 치아 뿌리를 심는 것이다. 타이타늄 같은 특수금속으로 제작해 이가 없는 부위의 잇몸 뼈에 이식한다. 이식된 뿌리 위에 인공치아를 올리면 본래 자기 치아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사업별 매출 비중은 임플란트와 치약 66%, 치과용 장비 및 스텐트가 34%다.

디오는 2010년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주차장 건물 신축 분양 사업을 추진하는 도중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기반 공사에서 부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차입금을 비롯한 금융비용 증가로 재무적 리스크가 상승했다.

결국 디오는 경영권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매각 대상자는 독일 덴츠플라이(DENTSPLY Germany Investments)사다. 이 회사는 미국의 덴츠플라이 인터네셔널(DENTSPLY International)에 소속된 업체로, 임플란트를 제외한 치과용 기자재 부문에서 세계 1위다. 13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디오의 실적은 2010년말 PF 부실 반영과 재고자산 및 매출채권 상각으로 순손실이 발생한 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32억원, 순이익은 140% 증가한 19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이익이 늘어난 것은 작년 2분기 투자부동산처분손실 5억원과 무형자산처분손실 2억2500만원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순이익 증가폭이 큰 것은 법인세 환급(1억9000만원) 덕이다.

업계에선 디오가 덴츠플라이의 아시아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것으로 진단한다. 덴츠플라이는 이미 한국, 일본, 중국 등에 진출했으나 고가 브랜드 위주여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 회사는 디오 브랜드로 중저가 임플란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또 기존 시장인 유럽이나 미국 등의 중저가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중저가 임플란트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편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다. 주가수익배수(PER)는 19.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7배다. PBR의 경우 5년 평균치인 2.4배보다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