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텍이 횡령 혐의로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회사 측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디오텍은 자사 재무팀 과장 정대성 씨가 42억6000만원 규모의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됐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0.44% 규모다. 정 과장은 지난달 14일 회사가 보유한 타법인의 주식을 인출해 매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디오텍은 거래가 정지됐으며, 모회사인 인프라웨어는 8%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디오텍은 지난해 11월 인프라웨어에 피인수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디오텍이 보유 중인 매도 가능 증권은 인프라웨어와 미래에셋증권이다. 그러나 보유 금액상 미래에셋증권은 1억원이 채 되지 않아 매도 대상은 인프라웨어일 가능성이 높다. 사건 발생일인 8월 14일 거래량은 평일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주가는 2% 가량 하락했다,

6월말 기준 디오텍이 보유했던 인프라웨어 주식은 53만7218주(지분율 2.9%)다. 전날 종가로 평가하면 42억6000만원으로 혐의발생 금액과 동일하다. 따라서 정 과장은 보유 중인 인프라웨어 주식 전량을 매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횡령 금액이 회수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산은 종전 155억원에서 1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또한 횡령 금액 전부가 처분 손실로 잡히게 된다면 3분기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 올해 2분기 순이익은 11억원 정도로 횡령금액이 전액 손실로 처리될 경우 적지 않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액의 일부 혹은 전부를 돌려받을 경우 피해액은 줄어들 수 있다.



디오텍은 모바일 솔루션 개발업체로 최근 스마트 시장 확대 수혜주로 꼽힌다. 필기인식 '디오펜(DioPen)'과 전자사전 '디오딕(DioDict)',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솔루션이 주력으로, 삼성전자101,900원, ▲2,600원, 2.62%, LG전자85,900원, ▲700원, 0.82% 등 모바일 단말기 제조업체에 공급한다.

디오텍은 올 2분기 전방업체들의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억6100만원과 8억54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실적 성장세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 요인으로 ▲스마트 기기 확대에 따른 필기인식(디오펜) 시장 성장 ▲음성인식 적용 범위 확대에 따른 성장 ▲유상증자 자금을 활용한 연구개발 확대 등을 꼽는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7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디오텍 지분을 12.92%P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보유지분율은 14.46%에서 1.54%로 줄었다. 처분 단가는 4160원이다. 거래정지 당시 종가는 538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