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엠이 최근 두 달간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 7월 277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현재까지 35% 올랐다.



이 가운데 큰손의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월 에스비엠 주식을 5% 신규 취득한 이래로 보유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7일 KB자산운용은 에스비엠 보유 지분이 7.42%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3일 오전 11시 35분 현재 에스비엠은 0.1%(5원) 내린 3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비엠은 위폐감별 기능이 있는 지폐계수기를 만드는 업체다. 지폐계수기는 기능에 따라 매수만 계산하는 ‘단순계수기’와 지폐의 액면과 매수를 동시에 파악하는 ‘이권종계수기’로 나뉜다. 최근 인쇄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단순계수기로 위조지폐 판독이 어려워 졌다. 미화 50달러, 100달러 등 고액권의 초정밀 위조지폐가 유통되고 있어 금융기관은 점차 이권종계수기를 도입하고 있다.

지폐계수기 수요는 현금거래가 많고 권종이 다양한 국가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에스비엠도 생산량의 99% 수출한다. 지난해 신모델 SB-2000이 러시아 중앙은행의 인증을 받으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에는 신제품 SB-3000이 유럽중앙은행(ECB) 테스트에 통과하는 등 매출처 다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증권가는 개발도상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위폐계수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7일 한화증권은 "경제발전 속도가 빠른 러시아나, 중국, 인도 등 신흥국과 유로화 통합으로 여러 통화가 혼재돼 있는 유럽을 중심으로 위폐발견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에스비엠은 이들 신규 시장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위폐감별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82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9억9000만원으로 8% 늘었으며, 순이익은 26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이익이 개선된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수익 및 외환차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에스비엠은 수출비중이 99%에 달해, 외화매출채권 등 외화자산이 많다. 이에 따라 환율이 상승하면 수혜를 입는 구조다.

현재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