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된 업체 중에는 최대주주보다 많은 지분을 기관투자자와 외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있다. 한솔케미칼105,900원, ▲2,400원, 2.32%도 그 중 하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한솔그룹 조동혁 명예회장은 14.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인 한솔CSN 지분 3%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18.06%다.

반면 외국계 자산운용회사 알리안츠글로벌 인베스터 자산운용은 13.77%, KB자산운용은 지난 21일 기준으로 12.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민연금이 9.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3곳의 지분율을 합하면 36%에 이른다. 최대주주 지분율의 2배 가까운 수치다. 다만 한솔케미칼은 우리사주 조합이 자사주 8.8%를 갖고 있어 최대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은 25%를 넘어선다. 

▷ 한솔그룹 화학업체...제지, 반도체용 약품 생산

이처럼 큰손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한솔케미칼의 사업 안정성과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케미칼은 한솔그룹 화학업체로 한솔제지와 아트원제지 등의 계열사에 제지용 약품을 납품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요처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근 증설을 통해 반도체 약품, 수처리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은 제지약품 42%,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정밀화학 제품 34%, 폐수처리 약품 10% 등이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5% 증가했다. 순이익은 193억원으로 무려 394% 증가했는데 이는 영업이익의 2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순이익에는 보유중인 에버랜드 지분 매각차익 185억원이 반영됐다. 영업과 무관한 일회성 수익으로 영업외 수익인 금융수익에 포함됐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가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한화증권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한솔케미칼이 지난해 반도체용 화학제품의 생산량을 기존 연간 1만9000톤에서 2만5000톤으로 31% 늘렸고 올해 2분기에는 과산화수소 생산능력을 연간 5만5000톤에서 9만톤으로 63%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출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모두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증권이 제시한 올해 연간 매출액은 3170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이다. 이는 각각 지난해 대비 13%, 24% 증가한 수치다. 이 증권사 오주식 연구원은 한솔케미칼이 최근 "에버랜드 매각을 통해 242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며 "이를 활용해 추가적인 생산설비 증설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전일 종가 기준 6.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7배다. 전일(23일) 종가는 2만원으로 2.8% 상승마감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한솔케미칼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9위(상위 3%)를 차지했다.

현금 창출력은 5점 만점에 2점으로 다소 낮다. 재무활동 현금흐름 (+), 잉여현금흐름 (-) 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