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텍은 지난해 1월 '오텍캐리어에어컨'과 '오텍캐리어냉장'을 230억원에 인수하면서 에어컨, 냉장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오텍은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80%, 50%를 보유하고 있다.

 

오텍캐리어는 지난해 1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으며, 오텍캐리어냉장 또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서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유화증권 최성환 연구원은 "오텍캐리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며 "그러나 이는 원가비중이 높은 인버터의 부품 수급이 지난해 태국 홍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4월부터 인버터 수급이 원활해지고 있으며, 광주공장 생산 효율화 작업 완료 및 근로자들과의 임금협상 타결로 수익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 자회사 매출액, 오텍의 4.5배 

오텍의 본업은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특수차량 제작 회사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팔레트와 냉동물류차량(탑차), 장애인 콜택시, 이동식 목욕차량, 병원 진료차량, 앰뷸런스 등 복지 의료차량 등을 생산한다. 매출비중은 자동차 부품 제조용 팔레트 41%, 냉동물류차량 29%, 앰뷸런스 14%, 장애인 전용차 15%다. 따라서 오텍의 사업은 자동차 시장의 업황과 정부의 복지정책 관련 예산 증가 여부가 이 회사의 실적 예상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지난해 인수한 오텍캐리어에어컨과 오텍캐리어냉장의 자산비중이 커지면서 이들 자회사 실적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오텍의 자본총계는 420억원인데 비해 자회사인 오텍캐리어에어컨과 오텍캐리어냉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747억원이다. 매출액에서도 본업인 자동차부품·특수차량 사업부의 매출액이 지난해 606억원인데 반해 오택캐리어에컨의 매출액만 2786억원으로 큰 차이가 난다.




오텍의 자회사를 포함한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99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0%, 99% 줄어든 5억9900만원, 2억4900만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은 매출원가율이 올랐기 때문이며, 순이익 감소폭이 큰 것은 지난해 1분기 오텍캐리어를 인수하면서 발생하면서 233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연결기준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으로 아직 2분기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오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7%다. 하지만 이는 염가매수차익이 포함된 투자지표다. 233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을 제외한다면 PER는 약 7.3배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