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KH바텍이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거래일 기준) KH바텍8,550원, ▼-10원, -0.12%은 0.1%(10원) 오른 6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자회사 부진 속 KH바텍 실적 ‘반짝’

지난 10일 장 마감 후 KH바텍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 집계한 2분기 매출액이 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4배 증가했다. 반면 7억원의 순손실을 거둬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에 비해 5억원 가량 적자 폭이 축소됐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KHV(천진)정밀제조유한공사, KHV(혜주)정밀제조유한공사, KH엘텍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KH바텍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개별 재무제표 기준 KH바텍의 매출액은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다. 영업이익은 44억9000만원으로 245%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38억2000만원으로 855% 증가했다.

▷ 휴대폰용 금속 부품 제조회사

KH바텍은 다이캐스팅 기술로 휴대폰용 금속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다이캐스팅이란 금속을 고온에서 녹여 금형 모양대로 굳히는 공법이다. 공정이 까다롭고 다양해 소수의 업체만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KH바텍은 다이캐스팅 기술을 통해 아연·마그네슘 소재의 휴대폰 케이스, 정전기 차폐장치(EMI Shield), LCD 보호용 커버(LCD Bracket) 등을 만든다.

과거 KH바텍은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를 주 매출처로 뒀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 주력 고객사의 판매호조로 KH바텍 또한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2010년 애플의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도래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노키아, RIM의 시장 점유율이 추락하면서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KH바텍의 매출액도 크게 감소했다. 급기야 지난해 4분기부턴 지분법 적용 순이익이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 신규 거래선 확대로 실적 개선 기대

KH바텍은 실적 악화의 돌파구로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노키아, RIM의 비중을 축소하고 삼성전자56,000원, ▼-400원, -0.71%를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와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는 신규 거래선 확대로 KH바텍의 실적이 올해 3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HMC투자증권은 “KH바텍은 애플의 태블릿PC 후속모델과 전자책(eBook)용 EMI Shield 공급에 성공했으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제이티이(ZTE), 화웨이(Huawei)와도 거래를 텄다”며 “유연하게 거래선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갤럭시 S3에 LCD Bracket 공급을 통해 삼성전자 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신규 거래선 확대로 노키아 매출 비중은 2010년 53%에서 올해 5%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KH바텍의 주가는 2010년부터 꾸준히 하락했다. 한때 2만6000원을 웃돌던 주가는 6000원대까지 빠진 상태다. 이에 따라 주가순자산배수(PBR) 역시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순이다. 개장 전 PBR은 0.5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