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의 거부로 알려진 이민주 씨가 회장으로 있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업체인 AST젯텍에 투자해 관심을 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장 마감 후 에이티넘인베스트2,380원, ▼-50원, -2.06%는 특별관계자인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이 AST젯텍 주식 44만주를 취득해 보유 지분이 5.3%가 됐다고 공시했다.

▷ 총 25억 투자...디케이락·이엠텍도 보유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은 지난 16일 4만4510주를 1주당 4776원에 장내 매수했으며, 다음 날 39만5490주를 1주당 5787원에 추가 취득했다. 투자 규모는 25억원이다.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작년 12월 설립된 펀드로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62.4%, 에이티넘인베스트가 12.5%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은 현재 디케이락7,960원, ▲260원, 3.38%(보유 지분12.2%), 이엠텍25,700원, ▼-650원, -2.47%(5%)에 투자하고 있다.

▷ OLED로 '승승장구'

AST젯텍은 1995년에 설립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다. 원래 '젯텍'으로 창업했는데, 지난해 1월 자회사 AST와 합병한 후 사명을 AST젯텍으로 바꿨다. 주력 제품은 OLED 접착 장비(매출 비중 24%), 반도체 세정·도금 공정용 장비(22%), LCD 접착 장비(19%)다.

AST젯텍은 2010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09년 매출액은 98억원에 불구했으나, 2010년 226억원을 기록, 127% 증가했으며, 지난해 554억원으로 불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도체·LCD 산업 경기가 회복됐으며, 지난해 3분기부터 OLED 적찹 장비 매출이 발생한 것이 실적 개선에 원인이다.

올 1분기 역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억5000만원으로 19% 늘었으며, 순이익은 18억1000만원으로 16% 증가했다.

증권가는 AST젯텍이 OLED 장비를 통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1월 한화증권은 "AST젯텍의 올해 OLED 접착 장비 매출액은 32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6배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LG, 일본, 중국 업체들이 AMOLED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AST젯텍의 매출액에서 OLED 접착 장비의 비중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41%, 내년 47%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 투자주의 종목 지정...에이티넘 때문?

한편 지난 20일 한국거래소는 AST젯텍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 19일(변동일 기준) 장중 특정 계좌에서 순매수한 수량이 상장주식수 대비 2% 이상이고, 종가가 전일보다 5%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계좌 1개, 기타법인을 통해 집중 매수세가 집중됐으며, 순매수수량은 39만5490주, 최근 5일 내 4만4510주라고 밝혔다. 이는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이 매수한 수량과 정확히 일치한다.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이 주식을 사들인 다음날부터 AST젯텍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AST젯텍의 개장 전 주가수익배수(PER)는 8.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