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 박동규]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증시에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2.4%, 2.8%나 하락했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경기 호조세를 보인 독일도 3.4% 추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발생하면서 금값은 4% 뛰고, 10년짜리 미국 국채 수익률은 1.4%대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사실상 국내 증시도 '블랙 먼데이'가 현실화된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하락장을 염두에 둔 플랜B(the Back-up plan)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

증권업계에선 국내 증시도 경기방어주로 불리는 내수주가 큰 빛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하락장에서 내수주는 시장 대비 낮은 하락률을 보이거나 상승률을 보인다. 

지난 1일 키움증권도 경기침체기에 방어주 특성이 가장 많이 부각되는 음식료업종에 대해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추천 종목으로는 CJ제일제당322,000원, ▲5,000원, 1.58%, 대상20,550원, 0원, 0%, 매일유업40,050원, ▼-50원, -0.12% 등이다. 

키움증권 우원성 연구원은 "식료업종은 경기조정·침체기에 방어주 특성이 부각돼 코스피(KOSPI) 대비 상대수익률이 양호하다"면서 "음식료업의 이익개선 모멘텀이 환율과 중국경기 등 일부 변수의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제약주를 최선호 경기방어주로 꼽았다. 배기달 연구원은 "국내 약가 인하로 제약업체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떨어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의 유용성이 낮아지고 주가순자산비율(PBR) 지표가 의미있게 사용될 것"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PBR이 낮은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호주로는 종근당119,500원, ▲400원, 0.34%, LG생명과학, 대웅제약143,200원, ▲1,100원, 0.77% 등을 들었다.

일각에서는 담배 제조·판매업체 {KT&G}, 통신주이자 배당과 자산가치 매력이 높은 KT41,700원, ▼-350원, -0.83%, SKT 등도 주목할만 하다고 강조했다. 성장성과 안전성을 겸비한 중국 소비재 관련주인 아모레퍼시픽140,700원, ▲100원, 0.07%, 오리온90,200원, ▲1,200원, 1.35%, 락앤락8,690원, ▲30원, 0.35% 등도 견고한 하방경직성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가 하락하면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는 금값 상승이 상승하면 가격이 오르는 금융상품도 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적이다. 금ETF는 금 가격과 연동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Index Fund)'로,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특징이 있다. 금값이 오르면 ETF 가격도 상승하고, 금값이 내리면 ETF 가격도 하락한다. 국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는 KODEX골드선물, HIT골드, TIGER금은선물 등이 있다.

금 가격 상승시 수혜를 보는 종목들도 있다. 아연, 납 등을 생산·판매하는 비철금속 회사 고려아연707,000원, ▲41,000원, 6.16%의 경우, 아연과 연제련 부산물로 금이 추출돼 금 값 상승시 실적이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LS108,600원, ▲6,000원, 5.85%는 자회사 LS니꼬동제련이 토리컴 인수를 통해 폐전자제품에서 금 등 귀금속을 채취하며, 애강리메텍도 LS니꼬동제련과 같이 폐전자제품을 통해 금 등의 귀금속을 얻는다. 대우조선해양은 금광산인 은산광산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주가지수와 반대로 가는 ETF 상품도 존재한다. 이 상품은 시장이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구조로,  KOSPI200(대표적인 주식 200개 종목으로 산출하는 시가총액식 주가지수) 선물의 가격을 역방향으로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국내엔 KODEX 인버스, KINDEX 인버스, TIGER 인버스, KOSEF 인버스 등 있다. 

일각에선 운용 중인 포트폴리오를 하락장에서 일부 방어하기 위해 인버스를 편입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주식이 하락하더라도 인버스로 발생한 이익을 통해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단, 주가가 내리지 않고 오른다면 그 반대 상황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