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가치투자 자산운용사인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지난 1일 유진테크38,600원, ▼-700원, -1.78% 지분 2%(26만5247주)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주식수가 전체 지분의 10.73%에 해당하는 142만3127주로 늘었다. 한국밸류는 이 기업에 어떤 매력이 있어서 지분을 10%나 사들였을까?

<>미세화 공정 확대에 최대 수혜주= 유진테크는 반도체 장비 제조·판매 업체다. 반도체 장비는 반도체 회로 설계, 실리콘 웨이퍼 제조 등 반도체 제조를 위한 준비단계부터 웨이퍼를 가공해 칩을 만들고, 조립 및 검사하는 단계까지의 모든 공정에 이용되는 장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제조 단계는 전공정(웨이퍼 가공공정), 후공정(조립공정), 검사테스트공정으로 나뉘어 분류된다. 

(자료: 아이투자)

유진테크에서 주력제품으로 개발 중이거나 개발이 완료돼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술에 적용하고 있는 분야는 반도체 전공정의 화학기상증착 기술 분야다. 화학기상증착(Chemical Vaper Deposition "CVD")은 반응가스간의 화학반응으로 형성된 입자들을 웨이퍼 표면에 증착하여 절연막이나 전도성 박막을 형성시키는 공정으로 반도체 제조의 핵심 공정이라 할 수 있다.

(자료: 유진테크)

증권가에선 유진테크의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D램 및 낸드(NAND)에 대한 미세공정비중을 확대시켜 나감에 따라, 주력제품인 저압증착장비(LPCVD) 및 플라즈마(Plasma) 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세공정화란 반도체를 구성하는 회로의 선폭(회로의 굵기)을 줄여 동일한 성능을 내면서도 반도체 칩 크기를 줄이는 작업을 뜻한다. 업체들이 미세공정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의 원가경쟁력 차이가 미세공정화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유진테크의 LPCVD와 Plasma는 미세공정화 장비로, 타 기업 제품에 비해 증착균일도가 뛰어나 주 고객사로부터의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1월 중순에는 대만 윈본드(Winbond)사로부터 89억원(매출의 9.5%)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이는 지난 5월 마크로닉스(Macronix 수주 이후 두 번째 해외 고객사 수주로, 기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위주로 이뤄진 고객기반을 해외로 다변화하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유진테크는 이 외에도 대만의 대형 종합반도체 업체 등 신규 고객기반 확보를 꾸준히 추진 중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의 미세공정인 30ㆍ40나노급 공정으로 D램을 양산하고 있고, 일본·대만 업체들은 50ㆍ60나노급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미세공정화를 통해 20나노 메모리 양산을 앞당기려 하고 있고, 이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 및 해외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방침이다.

<>견조한 실적과 주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기존 고객사들로부터 주문 물량이 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서 유진테크의 실적은 2009년 후반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연환산 매출액은 1087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2억원, 255억원을 기록했다.

(자료: 아이투자)

실적에 걸맞게 주가도 호조 추이다. 지난 3년간 무상증자를 무려 세 차례나 실시했는데, 권리락 발생으로 인한 주가 조정을 제외하더라도 758.7%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는 39.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료: 네이버 증권)

<>성장성, 안정성 동시에 갖춰=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종목분석 도구인 X-Ray에 따르면, 유진테크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2점을 기록해 전체 상장기업 중 17위로 상위 1%에 랭크됐다.

(자료: 아이투자)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주가는 적정주가 대비 30% 정도 싸게 거래되고 있다. X-Ray 종합 점수를 반영한 투자의견은 '적극매수' 검토 가능한 상황이다.

X-Ray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경제적해자와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X-Ray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