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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사는 동서 임원들…‘카누의 반격’ 신호?

[아이투자 이혜경] 동서식품이 신제품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가 출시 2주 만에 150만 개 판매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지난 7일 밝힌 가운데, 동서식품(비상장) 모회사 동서28,400원, ▼-100원, -0.35%의 임원과 주주들이 올 들어 꾸준히 동서 주식을 사들여 눈길을 끌고 있다. 경영진과 주요 주주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해당 기업 주가가 어느 정도 바닥을 다진 것으로 풀이되는 경우가 많다. 

공시에 따르면 동서의 김종원 대표는 지난 10월말에 자사주를 2148주(0.01%) 취득했다. 김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취임 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매수 단가는 3만1549원. 2008년 3월에 선임된 김 대표는 동서의 임원 시절이던 지난 2005년 12월에 동서 주식 1만2900주를 2만9000원대에 처분한 뒤, 남은 1180주를 수량 변동 없이 최근까지 보유해왔다.

김 대표에 앞서 다른 임원들과 주요 주주들도 올해 들어 동서 주식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지난 2월 신규 선임된 김종희 상무는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보유 주식수를 210만주로 늘렸다. 김 상무는 동서 최대주주인 김상헌 회장의 장남으로, 김 회장에게 증여받은 8만주를 제외한 102만주를 취임 후 최근까지 거의 매달 장내에서 매수했다. 3만6000원대였던 매수 단가는 2월 이후 꾸준히 내려가 3만2000원대까지 하락했다.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도 지난 9월말과 10월초에 각각 7000주, 1만7500주의 동서 주식을 3년여 만에 추가로 사들였다. 최근 매수 단가는 3만990원이다. 김석수 회장은 김상헌 동서 회장의 형이자 동서의 2대주주다.

김진수 전무도 10월말 두 차례에 걸쳐 200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매수단가는 3만1000원대 초반이다.

◇부진한 동서 주가 = 수년 간 꾸준히 올랐던 동서 주가는 작년 11월초에 4만1300원의 고점을 찍은 후 서서히 하락하는 추세였다. 지난 10월4일에는 2만9950원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3만원대 밑으로 내려간 적도 있다. 최근 소폭 반등해 3만원대를 회복했다. 8일 오전 10시 2분 현재 동서의 주가는 전일과 동일한 3만2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동서의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은 10여 년간 꾸준히 상승해왔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주당순이익이 다소 꺾신 상태다. 주가는 일반적으로 이익과 주당순자산이 성장하면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다.



◇자회사와 한 배 탄 동서 = 동서의 주가는 비상장기업인 동서식품 실적과 밀접하게 움직인다고 할 수 있다. 동서식품은 순이익의 6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하는데, 동서는 동서식품 지분 50%를 보유중이다.

지난 2010년에 동서식품은 순이익 1789억원 가운데 1100억원을 배당했다(배당성향 61.47%). 즉, 동서식품 배당금의 절반인 550억원을 동서가 받아간 것이다. 동서가 동서식품에서 받는 배당금은 동서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적지 않은 규모다. 동서는 작년에 매출액 3537억원, 영업이익 424억원, 순이익 1168억원을 올렸다.

아울러 동서는 동서식품에 제품 포장재를 공급하고 있어 동서식품의 영업이 잘 되면 동서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75.9%, 커피믹스 시장의 84.7%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었다(2010년 닐슨데이타 기준). 그러나 새로운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 다양한 커피음료·캡슐커피 등의 등장으로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동서식품은 올 들어 ‘카누’ 등 신제품을 내놓으며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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