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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④] 추석과 함께 하는 주식들
[아이투자 투자뉴스팀]
[편집자]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인 피터 린치는 개인투자자가 좋은 주식을 고르는 요령 중의 하나로 '생활 속 발견'을 들었다.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그곳에 이미 좋은 주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이란 것이 사람들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서 돈을 버는 곳이기 때문에 일상생활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탓이다. 그런 측면에서 인구 3천만명이 이동한다는 추석 명절은 '생활 속 발견'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시기이다. 건설 관련 중소기업에 다니는 가상의 인물 김수동(가명, 45) 부장의 명절 하루를 따라가 보며 곳곳에 숨어있는 기업을 찾아보자.
여행·항공사, 식·음료업체 ‘성수기’
귀성인파가 몰리기 시작한 8일, 조금 일찍 퇴근한 김 부장은 귀성길을 서두르면서 추석 이후의 시황을 그렸다. 여윳돈을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귀가 전 추석연휴를 전후해 주가가 뛸 만한 종목들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우선 대한항공24,300원, 0원, 0%과 아시아나항공10,410원, ▼-10원, -0.1%을 비롯한 항공주들을 매수했다. 하나투어56,600원, ▲1,000원, 1.8%와 모두투어10,230원, ▼-20원, -0.2% 등 여행종목도 빼놓지 않았다. 최근 전반적으로 소득수준이 향상하면서 연휴를 이용,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김 부장의 큰아들만 해도 명절을 틈타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 부장은 백화점 업체들의 주식도 사들였다. 국내 대표적인 유통주 신세계130,000원, ▲400원, 0.31%, 이마트61,900원, ▼-700원, -1.12% 등이다. 추석 전 막대한 쇼핑객들이 몰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부장만 하더라도 전날 고향에 계신 부모에게 선물할 건강식품과 형제들에게 건네줄 와인세트를 구입하려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각각 방문했다.
음·식료업체와 생활용품업체들의 주식도 김 부장의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다. 이들이 출시하는 다양한 선물세트 때문이다. 김 부장은 부하 직원들에게 동원F&B31,500원, ▲350원, 1.12%의 참치세트와 LG생활건강325,500원, ▲11,500원, 3.66%의 비누세트를, 주변 지인과 직원들에게 CJ제일제당272,000원, ▼-4,500원, -1.63%의 스팸세트를 돌렸다.
그는 보안관련 업체의 주식도 사들였다. 국내 최대 경비업체 에스원62,000원, ▲200원, 0.32%과 영상보안 장비업체 아이디스13,700원, ▼-270원, -1.93%가 대표적이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위험에 민감해지면서 보안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
김 부장 가족들은 귀향길에 고속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데다 장시간 운전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버스 안에서도 김 부장의 ‘종목 평가’는 계속됐다. 우선 그는 버스에 주목했다. 그의 가족들이 탄 버스는 국내 1위 고속버스 운행업체 금호고속 소유였지만 아쉽게도 상장사가 아니었다. 뒷편의 국내 2위 버스업체 동양고속7,970원, ▲10원, 0.13%과 함께 연휴기간 동안 상당한 수입을 올릴 듯했다. 버스에 타기 전 김 부장은 얼른 약국에 들러 명문제약1,886원, ▼-14원, -0.74%에서 만드는 키미테를 사왔다. 지난 명절 때 멀미 기운이 있었던게 갑자기 떠올라서이다.
다행히 멀미는 하지 않았고 저녁 무렵,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어머니와 형님 내외가 마중을 나왔다. 뒤따라 동생들의 가족도 속속 도착했다. 저녁 밥상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푸짐했다. 아니나 다를까. 형님 내외는 과식으로 배탈이 났다. 어머니가 꺼내준 것은 동화약품6,600원, ▼-90원, -1.35%의 ‘까스활명수’였다. 소화제의 대명사로 100년 이상의 장수 브랜드다.
김 부장이 ‘명절이면 까스활명수가 몇 병이나 팔릴까’ 궁리하는 동안, 술판이 벌어졌다. 어머니가 솜씨를 발휘했다. 상위엔 차례 음식 외에도 동생들이 가져온 선물세트에서 나온 쇠고기, 돼지고기들이 가득했다. 김 부장의 뇌리에 국내 1위 육가공업체 선진6,290원, ▲100원, 1.62%, 계육업체 하림2,880원, 0원, 0%이 스쳐갔다.
상 위의 막걸리와 소주도 시선을 끌었다. 그는 ‘국순당4,650원, ▲50원, 1.09%, 진로발효17,010원, ▲60원, 0.35%, 풍국주정9,800원, ▼-50원, -0.51% 등도 상당한 판매량을 올리겠구나’ 생각했다.
안방에선 어머니와 아내, 제수씨들이 TV를 보고 있었다. 채널을 돌리던 그들의 시선이 홈쇼핑에 꽂혔다. 업계 1위 GS홈쇼핑의 채널에 다양한 선물세트들이 몸값을 자랑하고 있었다.
같은 시간 고등학생인 김 부장의 딸과 또래인 친척들은 추석 특선영화를 보기 위해 인근의 영화관으로 몰려갔다. 국내 1위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5,170원, ▲20원, 0.39%의 분점이었다. 건물 측면엔 온갖 추석 영화들이 가득했다.
술이 오른 김 부장은 일찍 잠을 청했다. 피로가 몰려왔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그의 형제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추석은 언제나 짧게 느껴진다. 김 부장은 연휴 직후 자신이 짜둔 포트폴리오의 종목들이 얼마나 상승할지 기대하며 잠에 빠졌다. 그가 누운 침대의 메이커는 에이스침대26,250원, ▲50원, 0.19%였다. (*)
* 사진은 각사 홈페이지 자료나 CF 등을 활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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