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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돈!돈!]돈이란 무엇인가
[편집자 주] 돈(money)에 대한 다양한 측면을 짚어보는 투자칼럼 '돈!돈!돈!'의 연재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돈의 속성과 돈을 둘러싼 흥미로운 얘깃거리들이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돈은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다. 우리의 그림자도 비춰주고 영혼도 보여준다. 삶의 많은 부분이 돈으로 표현된다. 돈이라는 단어에는 어떠한 단어나 개념을 갖다 붙여도 말이 된다. 돈은 ‘악마, 천사, 사랑, 저주, 슬픔, 행복, 원한, 지옥, 천국…’. 돈은 영광이며 치욕이다. 돈은 천사이며 악마이고, 천국이자 지옥이며, 폭군이며 성군이다. 돈은 유용한 심부름꾼이며 무자비한 주인이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돈을 갈망한다. 돈은 사람들의 공공연한 욕망이다. 돈은 건강, 직업과 함께 현대인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이다. 돈은 인간사회의 공통분모가 되었고 삶의 목적이 되어버렸다. 수단이 목적으로 바뀐 것이다. 돈을 둘러싸고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졌고 지금도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1995년)>
인간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더 많은 돈을 원한다. 돈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 돈은 불행의 근원인 동시에 행복의 원천이다. 돈을 거부하는 것은 세상의 다양성을 거부하는 것이다. 인간은 돈이 있든 없든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돈은 인간관계의 기본고리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두 돈을 통해 관계가 맺어진다. 돈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끈이고 부자와 빈자를 나누는 벽이다. 이 사회의 모든 문제의 근원은 돈이다. 누구는 돈이 있어 호사를 누리고, 누구는 돈이 없어 눈물을 흘린다.
세상을 움직이는 돈
돈은 타인을 지배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며 세상을 움직인다. 돈은 부자와 권력자를 만들어내고 가난한 자, 소외된 자, 굶주린 자를 만들어낸다. 영원한 삶, 천국, 영혼의 평안과 같은 정신적인 것들도 돈으로 매매되는 상품으로 변모해 버렸다. 돈이 있어야 천당도 간다.
돈에 끌려 다니는 우리의 일상을 보면 돈의 위력은 대단하다. 돈이 없어 쩔쩔매본 사람이라면 돈의 위력을 절감한다. 돈은 왕이다. 돈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다.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돈은 불행의 고통을 덜어줄 수는 있다. 돈은 삶이고 죽음이다. 돈은 가장 통속적인 동시에 가장 철학적이다.
돈이 슬픔, 분노, 증오, 기쁨을 결정한다. 돈은 최악의 고통과 최고의 기쁨이라는 모순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돈이 없으면 인간은 무기력해지고 비굴해진다. 지갑이 가벼우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돈이 없으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돈은 정신을 지배한다. 돈은 단순한 경제적 개념이 아니다. 돈은 감정적 실체이다.
돈은 평안과 함께 근심을 낳는다. 돈이라는 먹구름이 끼어있는 한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돈에 시달리는 사람은 온 정신이 돈에 사로잡힌다. 돈은 곤궁한 때에 최대의 유혹이 된다. 돈으로 고통 받고 시달릴 때, 사람들은 비애를 느낀다. 돈은 영원한 긴장이다.
돈 자체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할 때에 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마음으로 느끼는 행복, 사랑, 아름다움, 진실, 안정을 돈과 교환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니다. 교환된다. 행복, 사랑, 아름다움, 진실, 안정은 심리적 요소이다. 돈은 생활수준은 물론 정신상태를 좌우한다. 돈은 자신감의 형성에 결정적 작용을 한다.
돈은 자유이다
돈은 육체적․심리적 자유를 보장한다. 자유는 인간가치의 최고봉이다. 자유는 매사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주권(主權)이다. 자유는 선이며 행복이다. 많은 경우에 돈은 개인의 자유를 신장시킨다. 돈은 독립된 생활과 안정된 삶을 보장한다. 돈은 궁핍과 고뇌를 면하게 하고 비천한 부역(賦役)을 면해준다. 돈이 있어야 자기의 시간과 재능에 대한 주권을 보유하며, 아침마다 ‘오늘도 나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의 달러화 지폐들>
돈은 인격적 자유이다. 돈은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자유,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일을 하지 않을 자유, 온갖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를 준다.
돈은 독립·해방을 뜻한다. 돈이 있으면 날품팔이를 하지 않아도 되고 빈민가에서 살지 않아도 된다. 돈은 삶의 균형을 잡아준다. 돈은 자아를 확대한다. 돈은 여성에게 독립과 자유를 선사했다.
버지니아 울프(1882~1941)는 “역사적으로 여성이 빛을 발하지 못했던 것은 돈과 자기만의 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색하고 글을 쓰려면 누구나 휴식과 한적함이 필요하다. 여성이 자신의 개발을 위해서는 1년에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제적 독립이 있어야 진정한 독립이 가능하다.
돈의 부재(不在)는 부자유이다. 모멸감, 불편함, 좌절감, 자괴감, 수치심 등을 하나로 묶어주는 단어가 부자유이다. 내가 나의 스케줄을 통제할 수 없을 때 인간은 부자유를 느낀다. 자유는 돈의 속박에서 벗어날 때에 가능해진다. 돈은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에게 10배나 더 귀중하다. 돈은 개인의 자유를 신장하는 최대의 수단이다. 돈은 쓰기 위한 것, 호의호식을 위한 것, 과시하기 위한 것, 타인을 지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평화와 자유를 위한 것이다.
임석민 한신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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