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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답이 있는 투자법, 마법공식

마법공식: 조엘 글리브란트의 공식

쇼핑의 원리

주식투자를 도박이 아니냐고 묻는 친구가 있다.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사실 필자가 그 친구의 질문에 투자는 과학이라고 대답했다. 침대도 과학인데 투자는 당연히 과학이라는 것을 이유로 항변했다. 투자와 도박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필자에게는 페르마의 정리처럼 난제이다.
돈을 넣고 일정시간이 지난 후 돈을 찾아오는 방식은 도박과 동일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참여자가 루저가 된다는 점도 유사하다. 그렇다면 차이점은 무엇일까? 필자 생각에 도박은 확률과 감으로 선택하는 반면 주식은 확률과 감 그리고 가치로 선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주식은 가치라는 변수가 의사결정에 반영된다. 가치는 투자한 기업이 창출하는 현금흐름이다. 그 점에서 도박과 차이가 발생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좋은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가치를 보유함으로써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투자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은 도박과 비교하지 않으면서 주식은 도박과 비교하는 것은 부동산은 실체가 있는 것을 매수하는 것이고 주식은 가치없는 종이쪼가리를 손에 쥐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도 가치를 창출하는 무형의 자산을 매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주식투자도 일종의 쇼핑이라고 할 수 있다. HTS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면 가치덩어리인 주식이 내 계좌에 입고된다. 일종의 인터넷 쇼핑인 샘이다. 그렇다면 좋은 쇼핑은 어떤 것일까? 쇼핑은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첫째는 품질이고 둘째는 가격이다. 품질이 좋은 제품을 사야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다. 벤츠 자동차와 루이뷔통 가방이 좋다는 점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벤츠 한대나 루위뷔통 가방 하나에 100억씩 준다면 실패한 쇼핑일 것이다. 결국 좋은 쇼핑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싸게 매수하는 것이다.

이런 상식에 근거한 투자방식이 존재한다. 조엘 글리브란트는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을 통해 쉽고 간편한 투자쇼핑방법을 제시한다. 글리브란트는 마법공식이라는 공식을 제시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한 투자성과를 확인시켜준다. 마법공식은 간편하고 성과가 높다는 점에서 정말 훌륭한 방법이다.

좋고 싼 주식

조엘 글리브란트는 좋은 품질의 주식을 싸게 사면 승리한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에 기초한 투자전략을 제시한다.

문제는 기업의 좋은 품질과 가격이 싸다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고 측정하느냐의 문제이다. 품질이 좋은 기업은 투자금액 대비 성과가 좋은 기업이다. 이를 측정하는 측정치는 ROE, ROA, 매출액이익률 등을 예상할 수 있다. 싸다는 정의는 PER나 PBR로 할 수 있다. 우리는 간단한 매트릭스릍 통해 조엘 글리브란트가 추구하는 기업을 정리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차이점을 알고 갈 필요가 있다.

품질을 나타내는 지표인 ROE나 ROA는 사실 기업분석을 할 때 주로 사용되며 기업의 목표이기도 하다. 기업은 ROE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한다. 즉 ROE는 내부변수이며 내부역량을 나타낸다. 이는 매출과 원가가 발생하는 실물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반대로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인 PER나 PBR은 외부변수이며 환경변수로 기업은 종속적으로 결정된다. 이는 시장선생이 던져주는 주가에 따라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기업의 역량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겠지만 단기적으로 영향을 무관하게 움직이기도 한다는 점이다.

둘 사이를 연결하는 최종 결과물은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대차대조표)이다.



정말 간단하고 강력한 레시피


조엘 글리브란트의 투자전략은 흡사 라면 끓이는 법처럼 간단하다.

Step 1) 매년 4월 말에 상장기업의 ROA와 PER를 다운로드 받는다. (1000개 기업으로 가정해보자.)
Step 2) ROA 점수를 부여한다. (ROA를 오름차순으로 정렬하여 가장 높은 ROA를 1000점으로 시작하여 가장 낮은 ROA를 1점을 부여한다.)
Step 3) PER 점수를 부여한다. (PER를 내림차순으로 정렬하여 가장 낮은 PER를 1000점으로 시작하여 가장 높은 PER를 1점을 부여한다.)
Step 4) ROA점수와 PER점수를 합산하여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긴다.
Step 5) 자신의 투자커트라인을 설정하여 투자한다. (100위 혹은 50위 등등)
Step 6) 1년간 자신의 업무에 전념하거나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다음해 3월에 귀국한다.
Step 7) 다음해 4월에 Step 1부터 Step 6를 반복한다.

조엘 글리브란트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2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마법공식 점수를 산출한 뒤 10개 순위로 나눠서 1년 단위 순위로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산출하였다. 산출결과 가장 점수가 높은 1그룹은 연평균수익률이 17.9%인 반면 가장 점수가 낮은 10그룹은 2.5%에 불과하다. 동일기간 시장평균수익률(S&P 500)은 12.4%였다.
조엘 글리브란트의 방식을 따를 경우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연평균 5.5%정도 추가수익률이 발생한다.
은행금리만큼 더 발생하는 것이다. 1억을 17년 동안 투자한 경우 시장평균은 7.29억으로 6.29억 번 반면 마법공식을 이용한 경우 16.43억으로 15.43억을 번다.



좀 더 성과를 높이고 싶다면 이런 양념을 추가하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경상적인 이익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PER나 ROA모두 이익이 변수이다. 본질은 이익이다. 그렇다면 이익을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발생한다. 가능하면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이익으로 정의해야 할 것이다. 글리브란트는 EBIT(이자와 세금전 이익)로 산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업이익이나 세전이익으로 처리하면 될 것이다.

둘째 미래의 이익을 이용해야 한다.
마법공식에서 사용하는 이익은 과거치 이익이다. 가능하면 분기실적을 이용한 누적치이익이나 예측치이익을 사용한다면 더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What a wonderful words!! “Magic formula”


투자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투자를 쉽다고 하는 사람은 (모르고 초기에 큰 수익이 발생한) 초짜이거나 혹은 워렌 버핏 같은 대가뿐이다. 대부분의 보통 투자자는 주식시장이란 커다란 대양에서 수익이라는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출렁이는 주가라는 배에 타서 배 멀미를 하면서 고통스러워해야 한다. 그리고 상당부분의 투자자들은 침몰하거나 배를 갈아타서 수익이라는 최종목적지는 가보지도 못하고 항해를 마감한다.
그런데 조엘 글리브란트의 마법의 공식은 흡사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다고 가르쳐주는 것 같다. 물론 시간이 필요한 지루한 길이겠지만 안전하고 멀미없이 갈 수 있는 간단하고도 확실한 방법을 제시한다.


필자가 이런 묘안이 있다면 비서(秘書)로 만들어서 가보로 물려주겠지만 조엘 글린브란트는 작은책이란 이름으로 만천하에 공개했다. 많은 학자나 투자대가들이 자신만의 투자비법을 발표하고 공개한다. 사실 계량적인 투자전략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간단한 방법이다. (정말 복잡한 방법도 존재한다. 하지만 간단하지만 충분한 수익을 제시하는 비법도 많다.) 그리고 간단한 계량적 투자원칙에 정성적 요인을 버무린 워렌 버핏류의 투자방식도 간단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대부분 라면끓이는 방법만큼 간단하다. 저PBR투자는 3분카레에 가까운 투자방식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투자방식에 대한 믿음인 것 같다. 매일 부침을 계속하는 주식시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방법은 자신만의 투자레시피를 가지고 조금씩 개선시켜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조엘 글리브란트의 마법공식은 아주 훌륭한 레시피이다. 조금씩 응용하여 발전시키면 훌륭하고 성과높은 투자자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훌륭한 요리는 좋은 레시피와 자신만의 노하우가 결합되어 나온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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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 이도현
    투자라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단순해야 한다고 봅니다.http://
    2010.12/06 09:19 답글쓰기
  • 이도현
    2010.12/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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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자
    투자레시피를 확보하기위한 노력 그리고 이를 개선시켜나아가는 헌신...
    열정은 꿈에 불을 당기지만, 꿈을 실현하게 하는것은 노력과 헌신이라는...잘읽었습니다. ^^http://
    2010.12/06 15:01 답글쓰기
  • 해자
    2010.12/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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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명9
    조엘 선생님의 마법공식도 성격이 급한 사람들에게는 실패 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성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http://
    2010.12/07 15:26 답글쓰기
  • 여명9
    2010.12/07 15:26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은채아빠

    읽고 나면 정말 쉬워보입니다.
    그러나 마법공식을 믿고 실행하기는 정말 힘이들거란 생각이 듭니다.
    마법공식을 활용한 펀드가 있다면 괜찮을거라 생각이 듭니다.http://
    2010.12/14 10:42 답글쓰기
  • 은채아빠
    2010.12/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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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S
    마법공식에도 숨은 함정이 있으니, 마법공식을 통해서 1차 선택을 한 후, 그 종목들의 기업분석을 철저히 한다면 정말 보석같은 종목을 찾을 수 있겠죠. http://
    2011.01/11 15:24 답글쓰기
  • JJS
    2011.01/11 15:24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무소유2010
    제가 읽은 몇 안되는 주식책중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명쾌한 책이었습니다.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마법공식.
    다만, 장기적 우상향 시장에서만 가능한거죠.
    10년 우하향하면 우울해지는거죠. 그게 마법공식을 추종하고 싶지만 두려움이 앞서게 되는 이유 입니다.
    아마도 한국보다는 날로 성정하는 베트남이나 이런곳에서 적용하면 좀 더 성공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이방인님 의견이 정말 궁금합니다.mailto:dreamceo@msn.com
    2011.03/24 01:13 답글쓰기
  • 무소유2010
    2011.03/24 01:13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이방인
    무소유님
    답변이 늦었습니다. 저도 지금 확인했네요.
    말씀하신 내용은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상승장과 하락장을 비교하여 보면 어떨까 싶긴 합니다.
    혹은 상승하는 주식시장(성장국가)와 하락하는 주식시장(성숙국가)를
    비교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검증하기 전까지는 뭐라 답변드리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가치주가 하락장에 내성이 강하다는것이 일반적인 통념이고
    드레먼의 책 [역발상 투자]에서도 강변하고 있지만
    2008년도 대폭락장에서는 중소형주의 하락세가 더 컸고
    현재까지도 상승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시장성격별(상승장과 하락장)로 가치투자전략의 성과차이가 발생하는 연구를 하면
    제가 꼭 결과를 아이투자에서 보고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
    2011.04/05 13:02 답글쓰기
  • 이방인
    2011.04/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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