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증시에서는 자문형 랩의 돌풍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유명 투자자문사들의 수익률이 펀드 수익률을 능가하면서 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자문사로 몰리기도 했는데요. 이들 자문형 랩에서 공통적으로 매입했다고 알려진 7종목이 함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아차, LG화학,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삼성SDI, 제일모직, 하이닉스의 7 종목이 그것으로, 이들은 '7공주'라 불리며 상반기 증시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한국경제신문에서 이들 7종목 주가의 상반기 이후 엇갈린 행보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기아차와 LG화학의 주가는 7월 이후에도 계속 상승했습니다. 반면 삼성테크윈과 제일모직은 주가가 정체를 보이고 있고 삼성전기, 하이닉스, 삼성SDI의 주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이들 종목의 올해 가치평가 지표의 변화를 한 번 알아볼까요?
아래 자료는 모두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표]가치평가 지표 변화


하이닉스가 예외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PER이 상대적으로 낮고 ROE가 높은 기아차와 LG화학의 주가는 7월 이후에도 계속 상승한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들의 주가는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위 기업들 중 제일모직을 제외한 6개 기업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아차와 LG화학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모두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는 점입니다. 여의도에서는 여전히 자문사 7공주에 이어 지주사 6왕자 등 특정 종목을 묶어 다양한 신조어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7공주의 엇갈린 행보에서 보듯 투자자에게 좋은 기업을 찾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싸게 사는 것. 즉 '안전마진'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