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투자전략은 원칙에 비해 개인의 개성과 강점이 더욱 드러나게 마련인데요. 도널드 캐시디의 투자전략 역시 그의 투자원칙에 비해 '한 발 앞선 판단, 기민한 대응과 감정의 배제' 등 투자 의사결정이 더 유연하고 날렵해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어떤 전략은 정통 가치투자자들의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 만한 것도 있는데요. 그렇지만 그런 전략도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럴만도 할 법한 전략인 만큼 한번 쯤 알아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의 투자전략 5가지를 하나씩 알아볼까요.

도널드 캐시디의 투자전략 5가지

전략1. 대형주와 고PER주는 실적 발표 전에 팔아라.
- 대형주와 고PER주의 좋은 실적은 주가를 소폭 끌어올리지만, 실망스런 실적은 주가를 급격히 떨어 뜨리므로 매도수수료를 지불하고 보험을 든다고 생각하라. 훈련을 통해서 언제든지 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 인터넷에는 예상 실적이 올라와 있다. 회사에 전화해서 예상 실적과 실제 실적을 비교하라.

전략2. 기민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군중에게 밟혀 버린다.
- 매수와 매도는 평생에 걸친 결정과는 거리가 멀다. 간단한 점심식사를 주문하듯 매수매도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하라.
- 인터넷으로 인해 모든 정보는 즉각적으로 군중과 자금의 이동을 야기한다. 예측은 언제나 돈을 벌지만 대응은 언제나 돈을 잃는다.

전략3. 이성적이지 않은 이득은 즉시! 그리고 우아하게 받아들여라.
- 매수시점의 매수가격에서부터 (시나리오 상 특정 기간 동안의) 매도시점의 매도가격까지 선으로 된 그래프를 그려라.
- 만약 시나리오 이외의 단발성 호재로 주가가 위의 투자선을 상당히 높게 뚫고 올라갈 경우, 당장 팔아라!
그 가격으로 다시 살 생각이 없는 한 팔아야 하는 것이며, 남은 기간 동안에 낮은 수익률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기회비용을 생각해서 팔아라.

전략4. 투자 의사결정에 있어 자존심은 버려라.
- 완벽주의, 손실회피 등은 투자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초기에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돈도 자존심도 지키는 일이다.
- 손실 회복을 위한 무조건 기다림은 현명하지도 않을 뿐더러, 많은 기회를 놓치게 하는 것이다.
- 세 가지를 잊어라. 그 주식의 매수가격, 역대 최고가, 당신이 매수한 이래 최고가. 이 세 가지 수치는 결코 적정한 가치에 기반한 수치가 아니며 일시적인 가격변동일 수 있다.

전략5. 추세가 바뀌려는 실마리를 주식시장 밖에서 찾아라.
- 경제신문이나 뉴스에서 가장 적절한 정보를 주는 것이 아니다. 대중의 가벼운 대화주제, 광고(해외여행, 사치품 등), 시트콤, 가벼운 읽을거리 등에서 추세전환의 실마리를 먼저 얻을 수 있다.
- 쉽게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 한강에 투신한 투자자 등이 언급되기 시작하면 추세가 전환될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다.

폐쇄형 투자펀드의 수석 애널리스였던 도널드 캐시디는 직무상 단기간의 손실이라도 큰 피해로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장기든 단기든 방법 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손실을 피하는 것은 모든 투자자의 관심사죠. 그런 의미에서 도널드 캐시디의 투자전략은 여러 모로 생각해 볼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