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가 미국 기업의 대대적인 실적 개선을 힘으로 마침내 금융위기 후전저점을 넘어섰다. 지난주말 미 증시의 급등에 고무된 외국인의 순매수세로 기관의 차익매물에 불구하고 7월 14일의 1,758.01보다 0.5p 높은 1,758.06p로 장을 마감했다. 수치상으로는 전고점을 돌파했고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지만 0.5p 정도로 확실하게 전고점을 돌파했다고 큰 소리 칠 수는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번주에 국내의 힘이건 미국의 힘 아니면 중국 또는 미-중이나 한-미-중 합작이건 간에 기업실적 등 호재에 의해 1,760선을 넘어 1,800 고지를 향해 전진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답은 “예”다. 속도의 문제는 있지만 진통을 거쳐 KOSPI는 8월엔 ‘1,800’대 수치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근거는 강력한 기업실적이며 연초 이후 둔화세를 보여왔던 경기지표들이 실적 시즌이 막을 내린 다음 다시 회복추세로 돌아서며 주가를 받쳐줄 것이기 때문이다. 단, 8월 말~9월 초나 9월 말~10월 초엔 선행지수 하락 추세에 동행지수마저 하향전환 되며 증시에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기간도 길지 않을 것이다.이런 정도의 진통만 – 사실 진통이랄 것도 없지만 – 겪고 나면 우리는 다시 KOSPI가 ‘1,900’이란 숫자를 마주하는 광경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성장률이 1분기 11.6%에서 2분기 10.3%로 하락하고 부동산 가격이하락세로 전환되는 등 중국 경제의 둔화 움직임은 겉으로 보기엔 악재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증시에 호재임을 지난주 중국 증시가 증명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경기둔화로 정부의 긴축이 완화될 것을 벌써부터 기대하며 급반등을 이뤄냈다. 아직 ‘김치국’ 마시는 분위기지만 상승 반전의 기운이 축적되고 있는 조짐인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