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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 평생의 한이 될 것 같아 말합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이 "공포가 지배하고 앞 날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국면"에서 투자자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평생 한이 될 것 같"다며 고객들에게 일종의 호소문 형태의 메일을 28일 보냈다.

이 글에서 강 회장은 IMF 당시를 회고하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뒤 달콤한 열매를 고생한 투자자가 아닌 다른 투자자가 가져가는 현실 앞에서 통탄했다고 밝혔다. 이에 강 회장은 "이번 상황이 지나간 후 펼쳐질 축제의 장"에서 주인공이 될 것을 호소하고 있다. 강 회장은 그러려면 "인내의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아래 전문 참고>

강 회장은 IMF 당시 종자돈 1억원을 1년 10개월만에 156억원으로 불린 투자 신화를 바탕으로 1999년 에셋플러스 투자자문을 설립, 2005년과 2006년 국민연금 선정 우수운용사로 선정될 만큼 업계에서 평판을 쌓아왔다. 지난 6월부터 자산운용 업계 최초로 직판 시스템을 도입한 독특한 방식으로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우리 모두, 인내의 끈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요즈음 주식시장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참을 수 없어 투자자 여러분에게 한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펀드 매니저로서, 자산운용회사의 회장으로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과거 주식시장에서 인내의 달콤한 열매를 맛 본 개인으로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만약, 제가 지금 이 시점에서 투자자 여러분에게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한다면, 평생의 한이 될 것 같아서 입니다.


공포가 지배하고 앞 날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국면입니다. 투자자들은 주식을 투매하고 펀드를 환매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를 지켜보며, 참을 수 없이 안타깝고, 더할 수 없이 억울하며, 하염없이 통탄할 뿐입니다.


우리는 쓰라린 IMF의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국가가 부도 위기에 처한 극한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났습니다. 그 후 대한민국은 지금의 모습처럼 굳건하게 일어났으며, 주식 시장도 유사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렸습니다.
IMF 당시 주식시장을 떠난 투자자를 생각하면 지금도 안타깝고 한스럽습니다. 고생은 우리가 했는데, 그 달콤한 열매의 많은 부분을 다른 투자자가 가져가는 현실 앞에서 통탄함을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저는 종합지수 1,400P에도, 1200P에도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최근의 급격한 하락을 접하면서 인간으로서의 나약함과 아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900P 지수 대인 현재도 저는 계속 투자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공포스러운 상황이 지나간 후 펼쳐질 엄청난 축제의 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식에서 판단하시며, 냉정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인내의 끈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좋은 주식과 좋은 펀드라면 시장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는 인내를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작년에 주식이나 펀드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투자하신 분은 더욱 큰 고통 속에서 지내고 계실 것입니다. 그 분들이야말로 더더욱 최후까지 버티셔야 합니다. 향후 다가올 축제의 시간을 즐길 진정한 주인공은 그 동안 고생했던 바로 그 분들이어야 합니다.


‘안타까움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축제를 맞이할 것인가’의 중요한 갈림길이 바로 이 순간을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어디까지 하락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의 끈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공포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과 인내로 위기를 이겨내어 결국은 축제를 맞이하는 위대한 투자자가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열심히 투자자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2008. 10. 28

주식과 펀들 투자자를 사랑하는 국민의 한 사람 강방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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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 숙향
    제가 감히 강방천님과 비교하면서 하는 말이 있는데요. 이상하게 오늘만 세 번 같은 말을 하게되는데... 저와 강방천님과 나이가 비슷한데, 같은 시기에 저 역시 1 억 정도 주식에 넣었었습니다. 처음엔 고금리 지방채를 매입한 후 몇 개월 지나지 않아서 금리가 급락하길래 채권을 팔아서 주식을 매수했었습니다.

    기억나는 것이 SK케미칼(우)/ 삼성물산(우) 정도인데, 액면가의 1/5, 1/3 정도에 거래되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당시 대기업 계열사 중에서도 일부는 퇴출시킨다는 얘기들이 끊임없이 나돌때라 어느 정도 주가가 올라가니까 도저히 참고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약간의 이익을 챙기고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강방천님이 당시 156 억을 벌었다는데, 저는 아마 1 억도 벌지 못했던 것 같네요.

    제가 IMF를 비교적 선방했다는 것은 당시 주식이 없었고 이후 주식을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순전히 운이죠. 근데, 지금은 주식을 몽땅들고서 그야말로 몸빵중입니다. 강방천 님의 조언이 아니라도 지금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대부분 자산가치나 수익가치에 비해 너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순수 보유현금의 반 정도의 시가총액으로 거래되는 기업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팔지 못하는거죠.

    정부나 리만브라더스의 무능은 이제 신물나게 얘기했던 것 같고, 이제 우리 민족, 우리 훌륭한 기업의 저력을 믿고서 버텨보려고 합니다.http://
    2008.10/28 17:55 답글쓰기
  • 숙향
    2008.10/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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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종민
    이번 사태로 많은 공부를 하게 됩니다.
    주식투자시 비중의 몇십 %는 현금으로 가져가야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으나,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돈쓸일이 있어 잠시 30%정도를 현금화 시켜놓고 나니까 폭락이 시작되더군요
    지금 너무도 좋은가격으로 팔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어제부터 그 30%로 한달에 300정도씩 1년에 거쳐서 분할매수를 시작했습니다. 분할매수를 결정하고 어제 매수를 했더니 시장이 좋아져서 금방 가격이 올라버릴 것 같아 모두 사버리고 싶지만 가격의 반등시기는 알수 없어서 많이 참았습니다.
    이제 현금으로 일정부분을 보유해야 하는 이유를 이제 알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많은 도움주시는 아이투자에 감사드립니다. 숙향님의 글도 많이 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http://
    2008.10/29 00:20 답글쓰기
  • 전종민
    2008.10/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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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모사
    이 말씀을 안하신 것이 평생의 한이 될지
    이 말씀을 하신 것이 평생의 한이 될지 두고 보겠읍니다.

    도대체 뭐가 축제라는 건지. http://
    2008.10/29 01:03 답글쓰기
  • 오모사
    2008.10/2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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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바이
    오모사님 여기사 한이 될정도면 , 국가 부도라고 봐야죠, 그럼 현금은 안전할거 같나요?
    원화가 휴지조각 될판인데....
    2008.10/29 11:50
  • 굳바이
    2008.10/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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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모사
    굳바이님 저는 안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국가부도는 안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전세계가 끝장나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고 도미노를 막고자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2008.10/29 14:16
  • 오모사
    2008.10/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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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모사
    그래서 일본처럼 재정적자 GDP 대비 100% ~ 200%의 사태가 올거라 생각합니다.
    거품으로 번돈을 모두 날려야 다시 균형이 오는데 거품으로 번 돈을 국가가 보증하니
    계속 돈벌궁리로 생산적인 투자를 찾고~
    2008.10/29 14:19
  • 오모사
    2008.10/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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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모사
    ~직원짜르고 다시 투자하고 해서 공급과잉상태를 해소못하는 일본침체가 당분간 지속되리라 생각합니다
    2008.10/29 14:24
  • 오모사
    2008.10/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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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kuk2
    먼저 용기에는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나는 건 한국투자증권의 광고입니다.

    보기만해도 믿음직스런 베테랑 버스기사가 나오는 광고요.

    우리가 어떤어떤 이름의 운전기사에게 자기의 목숨과 같은 (생명과 같습니다).

    목숨과 같은 돈을 맡기는 건 왜일까요 ?http://
    2008.10/30 00:48 답글쓰기
  • ukuk2
    2008.10/30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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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kuk2
    전 저평가라는 걸 감히 말할 정도로 역량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도 100% 공감하는건 ...

    이 안타까움이 끝나고 다시 한국경제가 일어설 것을 믿습니다.

    그렇다면 ... 질문입니다. KOSPI Index를 장기, 초장기, 영원히 ... 가지고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그러면 누군가의 이름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이유는 ? (당신의 펀드가 공짜입니까 ?) 어쩌면 기다리면 얻을 수 있는 과실... 그 과실의 크기가 다른 버스보다 더 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안전 운행을 위해 목숨과 같은 돈.(다시 말씀드리지만 생명과 같습니다.)
    그저 달려달라고만 넣었나요 ? 그저 모두가 156배를 터지기 위해서, 없어도 되는 돈으로만,
    매일매일의 목숨과 상관없는 목숨만 짤라서..

    중앙선을 넘든 ? 갓길을 타든 ? 신호를 위반하든 ?

    설령 ... 걷는 것보다 못해도 ?

    뒤로 10m, 100m, 1km, 10km ... 뒤로 뒤로 뒤로

    아니 아예 정류장에서 버스를 놓친 것보다 못해도 ?

    우리는 버스기사에게 얼마나 어떻게 지불해야 하나요 ? 모두가 156배를 보고 버스를 탔나요 ?
    http://
    2008.10/30 01:17 답글쓰기
  • ukuk2
    2008.10/30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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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kuk2
    모두가 목숨을 걸고, 그저 아이 등록금이 모자라서... 부모님 관광시켜드릴려고... 내 유학 꿈을 위해 ... 전 버스에 탄 이상 모두 개인의 탐욕이란 걸 압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압니다.

    초과수익은 그 자체가 탐욕이고, 아무도 탐욕을 강제로 권하지 않았고,

    하지만 당신은 아나요 ? 버스가 50km, 500km, 5000km 뒤로 달려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지 아시나요 ? 우리는 버스기사에게 돈(우리의 목숨)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달려달라고 우리의 목숨을 지불했나요 ? http://
    2008.10/30 01:26 답글쓰기
  • ukuk2
    2008.10/30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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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kuk2
    숙향님이나 이 분이나 저 역시 한국경제의 희망과 발전을 믿습니다.
    저도 샀고, 사고 있고, 살 겁니다.

    하지만, 실명의, 남의 목숨(돈)을 받는 이 분이 이런 말을 하는게 이성이 남아있는 건가요 ?
    http://
    2008.10/30 01:31 답글쓰기
  • ukuk2
    2008.10/3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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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kuk2
    굳이 길게 쓴 건, 오랬동안 당신을 응원했었고, 오늘 이 글의 용기에는 감탄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용기도 없는 이제는 이성도, 용기도, 부끄러움도 없는

    벌거벗은 선지자들이 뛰어다니는 말세 세상입니다. 부끄러움도 없는 ...

    * 저에게 통찰을 씹어서 떠먹여주신 박경철 님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http://
    2008.10/30 01:37 답글쓰기
  • ukuk2
    2008.10/30 01:37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대전밸류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가치투자의 관점으로 본다면 당연히 사야 하는 시기가 많습니다.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것 같고요.

    하지만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외국인들이입니다.
    최근 장에서 외국인은 가격을 무시하고 매도하는 경향이 심합니다. 돈이 급한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누가봐도 초 바겐 세일인 것을 아는데도 매도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굳이 돈을 얹어줘서 도망가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5월이후에 3거래일 이상 외국인이 매수한적이 없네요.
    1주일 평균 순 매수를 기록한 적도 없고요.
    어제는 장 막판에 엄청나게 매도를 쳤고, 오늘도 매도로 시작하네요.
    어제같은 경우는 연기금이 장 종료전쯤부터 매수한다는 것을 이용한 것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저는 외국인이 적어도 3거래일 이상 매수하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http://
    2008.10/30 09:28 답글쓰기
  • 대전밸류
    2008.10/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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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병
    전 코스피 지수가 1300이하로 떨어질 때부터 꾸준히 인덱스 펀드를 매입하고 있습니다. 개별기업에 대한 투자가 자신없다면 인덱스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봅니다. 불안한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말고 차분히 공부해야 할 시간이라고 봅니다. 빚을 내서 주식투자한 사람만 아니라면 정말 좋은 공부 기회인셈이죠.
    http://
    2008.10/30 11:12 답글쓰기
  • 장병
    2008.10/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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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에르바
    지난해에 강방천회장님의 책을 읽고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러한 내용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범상치않은 분임을 깨닫네요. 가치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제대로 배우지를 못했고 제대로 실천조차 못했네요.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가치투자, 그리고 투자의 원칙을 세워야할 필요성을 깨닫게 해주어서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네요. 특히 시장분위기와 손실에 대한 걱정이 쌓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투기로 변해서 반성중입니다. http://
    2008.11/01 14:58 답글쓰기
  • 이에르바
    2008.11/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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