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안녕하세요.
기업들 대부분이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가치투자자들에게 씁쓸한 맛을 안겨준 8월이었습니다.
특히 외환시장이 춤을 추면서 기업들의 KIKO 관련 손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조선업 자본잠식 레포트를 봤을 때는 눈을 의심했는데, 정말로 2분기 재무제표를 보니 회계상으로 자본잠식이 될 수도 있겠더군요. 이후 매출들이 수익으로 반영되면 다시 회복되겠지만 조선기업들이 그간 호황을 믿고 사업다각화에 지출한 비용들도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적 악화와 동시에 포트폴리오 수익 역시 올해 수익분의 대부분을 반납했습니다. 9월 중순에 들어올 제일저축은행의 배당금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유기업 중에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휘닉스컴을 매도한 후 다른 종목으로 교체했습니다.
광고주 이탈로 인해 실적 회복이 늦어지고 있어, 포트폴리오 내에서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습니다.

미디어플렉스가 여름 영화 흥행에 죽을 쓰면서 주가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적벽대전, 님은먼곳에, 다찌마와리 등 기대했던 영화들이 놈놈놈, 다크나이트, 월E 등에 밀리면서 여름 호황기를 완전히 날려먹었습니다.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현금보다 싼 기업입니다만 이렇게까지 흥행에 실패하면 답답한 마음도 있습니다.

JCE의 경우는 제가 잘못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조이시티가 마케팅에 약하다는 기억을 어딘가에 빠뜨리고 온 모양입니다. 신작 고스트X는 어설픈 메이플, 던파 네거티브 마케팅으로 안티만 늘었으며, 무엇보다 해킹 위협에서의 대응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미디어플렉스와 마찬가지로 현금보다 싼 기업입니다만 그냥 복권을 액면가 이하에서 사고 있다는 마음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한신평정보의 경우 예상외로 다우기술이 한신정에 지분을 팔아넘기면서 일이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의 구조조정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주주에게 불리한 일은 없을거라 믿고 있습니다.

S&TC는 S&T홀딩스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공개매수가 있을 예정입니다. 저 역시 S&T홀딩스 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공개매수에 응하거나 시장에서 직접 매도를 통해 S&T홀딩스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마찬가지로 지주회사-사업자회사로 접근한 풍산과 풀무원은 큰 하락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개 공개매수 때까지 3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예전 SK에너지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삼현철강은 국제 철강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강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포트폴리오 보유 종목에서 몇 안되는 좋은 2분기 실적 기업이었는데 주가는 반대로 많이 떨어져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여전히 포스코의 고품질 철강이 수입 저품질 철강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중소형주의 가격이 많이 내려가면서 주식 매수하기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럴 때는 예약매수를 해 놓고 침대에서 따스한 잠을 청하는게 제일인데, 안타깝게도 요즘 아르바이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일 HTS를 봐야해서 꽤 피곤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모두 느긋하고 즐겁게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케세라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