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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CJ CGV, 경쟁 승리의 '꿀맛' 시작?
CJ CGV5,400원, ▲230원, 4.45%
1. 경쟁 종료 그리고 1위 등극
CJ계열의 동사와 오리온 계열의 메가박스, 롯데 계열의 롯데시네마는 급성장하는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시장에서 3년간 치열한 전쟁을 치뤄왔다. 영화산업이 과거 종로의 단관 중심에서 강남 및 기타 유동인구 밀집지역의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멀티플렉스 사업은 그 동안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멀티플렉스 사업은 사이트당 평균 약 100억 이상의 캐팩스 투자가 소요되는 초기투자비용이 큰 사업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 계열사에 의해 추진되었다. 멀티플렉스 점유율 추이를 보면 2001년 약 21%에 불과하였으나 2007년에는 약 85%에 이르고 있다. 스크린 수는 2001년 약 168개에서 2007년 약 1,758개로 증가하였다.
* 멀티플렉스 점유율 추이, CJ투자증권
멀티플렉스 3국지의 주인공인 동사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3년간 출점경쟁과 할인경쟁을 지속했고, 결국 오리온 계열인 미디어플렉스가 자금력의 압박과 때마침 등장한 맥쿼리 측의 매도제안을 받아들여 메가박스 지분을 매각하고 국내 극장사업에서 철수를 선언하였다. 또한 롯데 그룹 측도 롯데 시네마의 신규출점을 자제하고, 수익성 확보 위주의 사업방향을 전환하였다. 동사 역시 A급 사이트를 제외한 신규출점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써 3년간 지속되는 출점경쟁과 할인경쟁은 메가박스의 철수로 일단락 되었고 동사는 국내 멀티플렉스의 최강자로 등극하게 되었다.
* 멀티플렉스 3사 직영점 출점 추이, CJ CGV
3년간의 멀티플렉스 3국지의 결과인 시장점유율은 2007년 기준으로 동사가 약 30%, 롯데시네마가 20%, 메가박스가 11%, 프리머스가 8%, 씨너스가 6%, 단관 및 군소극장이 25% 정도를 기록하였다. 2008년 1분기에는 직영 2개점 추가와 단관 점유율 흡수로 인해 약 35% 정도로 증가하였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영업이 어려운 단관 및 군소극장 MS를 지속적으로 동사가 흡수할 것으로 보여진다.
1분기 예상실적의 경우 전체 극장시장은 약 -9%의 역성장이 예상되는데, 동사의 경우 약 8% 정도의 나홀로 성장을 구가할 전망이다. 직영기준으로 하면 약 12%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경쟁사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경우 약 -5%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즉, 이는 동사가 2007년 최악의 업황에서 투자를 지속하여 점유율을 올려놓은 효과라고 판단된다. 치열한 전투가 끝난 후 승자가 전리품을 취하는 형국이다. 동사는 산업자체가 정체되더라도 MS확대로 인해 탑라인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멀티플렉스 3사는 볼륨 증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익 확대, 광고매출 증가, 통신사 등 제휴업체들과의 협상력 강화 등의 효과를 얻었다. 3사는 볼륨경쟁과 함께 단가 경쟁도 병행하였는데, 각종 통신사 할인, 카드 할인 등의 할인남발로 인해 ATP에 악영향을 주었고, 2007년 3Q부터 시작된 영화진흥기금 200원 납부도 악재로 작용하였다.
* ATP추이, CJ CGV
CJ CGV5,400원, ▲230원, 4.45%는 출점경쟁과 병행하여 할인경쟁을 실시하여 2004년 이후 3년간 ATP가 5,800원을 하회하였다. 그러나 2007년 초 각종 통신사 할인, 카드 할인제를 폐지하면서 ATP가 2쿼터에 6,000원 이상으로 상승하였다. 그 후 3쿼터부터 영화진흥기금 티켓당 200원씩 납부하기 시작하면서 ATP를 5,900원 대로 유지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심야할인, 조조할인 축소 등으로 ATP를 6,000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할인율의 축소로 인해 동사는 실질적은 관람료 인상효과를 거둘 수 있다.
2. 수익성 개선의 시작
(1) 관람료 인상
2007년 이후 ATP는 각종 통신사 및 카드사 할인제 폐지와 조조, 심야 할인 시간 축소, 멤법십 데이 등의 이벤트 폐지, 대학생 및 청소년 추가할인제 폐지 등의 할인율 축소로 동사의 Target 관람료인 6,000원 부근까지 상승하였다. 향후 추가적인 할인율 축소로 6,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 인상의 경우 1996년 6천원으로 인상하였고, 2001년에 7천원으로 인상을 하였다. 그 후 7년 동안 인상을 못하고 있는데, 만약 8천원으로 인상을 한다면 동사는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여진다.
경쟁양상을 고려할 때 가격인상 주기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인상을 못한 이유는 소비자의 가격저항과 정부의 물가안정책도 있지만 자발적인 인상의지 또한 부족했다고 보여진다. 이는 영업이 어려운 단관 및 군소극장을 더욱 고사시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최근 동사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그리고 5개 영화배급사가 공정위로부터 영화관람료 할인행위 중지를 담합했다는 이유로 시정명령과 함께 총 69억 원의 과징금 부과처분을 받았다. 이 중 동사는 약 15.5억이 부과되었다.
향후 관람료 인상은 이번 과징금 부과 건으로 인해 추가적인 담합행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시장 1위 업체인 동사가 먼저 올리고 나머지 업체가 따라서 올리는 수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배고픈 시장 1위업체인 동사는 현재 점유율 35% 수준에 만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며, 단관 및 군소극장 점유율을 좀더 흡수한 후 목표 점유율에 도달하면 먼저 관람료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진다.
(2) 비용증가폭 둔화
동사는 3년간 직영사이트 20개를 신규출점하면서, 비용 부담이 지속 증가하였다. 2007년 감가상각비 지출이 약 220억 정도를 기록하였고, 올해는 약 250억 정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신규출점 계획이 3개 사이트(춘천점, 왕십리점, 창원점)에 불과하여 비용상승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 감가상각비 추이, 억 원, CJ CGV
캐팩스 플랜은 올해 신규출점으로 250억, 기존 사이트 재투자 150억 정도로 약 400억 규모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내년에는 경방과 부산 센텀시티 2개 사이트 신규출점이 계획되어 있어 규모는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CAPEX 추이, 억 원, CJ CGV
(3) 비상영매출의 증가
* SPP추이, CJ CGV
* 매출비중추이, CJ CGV
3. 핵심은 라인업
관람료 인상이 미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할인율 축소를 통해 매출상승을 유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탑라인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팩터는 바로 총관객의 증가이다. 총관객이 증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라인업의 질이다. 멀티플렉스의 증가와 함께 총관객수는 11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해왔고, 2006년에는 10년 전에 비해 총관객수가 약 4배 증가했다. 그러나 2007년 한국 영화계는 11년 만에 역성장을 경험하였다.
* 총관객수추이, 만 명, CJ CGV
역성장의 근본 원인은 2006년 왕의 남자, 괴물 등이 대히트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총관객수 1억 6천만 명을 돌파한 것에 비해, 2007년의 경우 최악의 라인업이 이어지며 극장은 늘었음에도 관객수는 감소하는 결과가 발생하였다. 따라서 향후 2006년과 같은 좋은 라인업의 영화가 개봉된다면, 늘어난 시장점유율과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동사의 경우 지속적인 MS증가를 통해 시장의 성장이 없다고 가정해도 탑라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4. 차입금의 증가
동사는 3년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경쟁자를 따돌리고 1위 업체로 등극하였으나 흘린 피도 상당하다. 출혈경쟁의 상처는 바로 동사의 차입금 규모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7년 말기준 차입금 현황을 보면 단기차입금 600억 원, 사채 700억 원, 장기차입금 400억 원 등 총 1,700억에 이르고 있다. 이자비용으로 약 78억원을 지출하였고, 부채비율이 144%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4월에 사채 200억을 추가발행하여 현재 차입금은 1,9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 차입금추이, 억 원, CJ CGV
5. 리스크 요인
(1) 중국 드라이브
동사는 중국 상해 CGV 1호점이 영업이 호조를 보이며 올해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자 내년부터 매년 2개 사이트 이상씩 출점하여 2015년까지 약 2~30개 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1개 사이트의 경우 약 20억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매년 최소 40억 이상씩 중국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동사의 이러한 적극적인 중국 진출 전략이 성공할 경우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화하며 제2의 성장을 구가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도 고려 안 할 수 없다.
(2) 자회사 리스크
동사의 자회사 중 가장 문제는 바로 조이큐브이다. 조이큐브는 엑스박스라는 게임유통총판비지니스를 영위하고 있는데, 작년에 부실매출채권 50억 원을 일괄 상각처리하였다. 2007년 말 장부가액이 약 15.6억이 잡혀있는데 현재 추가적인 부실은 없고 청산을 고려 중에 있다고 한다.
* 자회사현황, 2007년 4Q 기준, CJ CGV
동사는 멀티플렉스 체인인 프리머스 시네마의 지분 80.01%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방위주고위탁점 비중이 높아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나머지 지분은 안성기, 박중훈 등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6. 지배구조
최근 동사의 최대주주인 지주회사 CJ가 지분을 추가매수하여 지분율이 36.71%에서 38.47%로 늘어났다. 향후 CJ는 자회사 지분을 40% 이상 확보할 경우 배당금수익에 대한 입금불산입율이 70%에서 90%로 상승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40%까지 지분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부터 브랜드로열티 약 10억 정도를 지급할 계획이다. 배당정책은 400원 정액배당제를 유지하고 있고, 작년의 경우 예외적으로 순이익 급감으로주당 350원을 배당하였다. 이는 배당성향 59.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 지분구조, 2007년 4Q 기준, CJ CGV
동사는 3년간의 치열한 출점경쟁과 할인경쟁을 마무리하고 멀티플렉스 1위 사업자로 등극하였다. 차입금과 감가상각비 증가는 경쟁의 상처로 남았지만, MS의 증가와 나홀로 성장이라는 승리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향후 동사는 출혈경쟁의 종료와 업황 개선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전망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 실적으로 그 서막을 올리고 있다.
김일태(annaf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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