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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한국컴퓨터, 지배구조 리스크?

편집자주 한국컴퓨터,금융단말기,한네트,지배구조


한국컴퓨터5,010원, ▼-440원, -8.07% 2002년 12월 한국컴퓨터지주가 출범하면서 금융부분이 분할되어 설립되었고, 2006년 12월 코스닥에 등록되었다. 금융단말시스템 시장점유율 약 35%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특수단말시스템 부문에서 마권발매기와 복표발매기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동사는 영업점통합단말기, 통장프린터, 각종 카드발급기, ATM/CD기, 무인공과금수납기 등의 금융단말시스템과 유무인 마권발매기, 스포츠토토 복표발매기 등의 특수단말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그 외 개발용역 및 유지보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통장프린터가 15.7%, 통합단말기가 15.8%, 금융단말기가 12.9%를 차지하였다. 그 외 카드발급기가 10.7%, CD기가 4.5%, 특수단말부분이 2.4% 정도를 차지하였고, 개발용역 및 유지보수 등의 용역매출이 22.6%를 차지하였다.




* 매출비중, 2007년 말 기준, 한국컴퓨터

 

이 중 금융단말기의 경우 은행계원용 단말컴퓨터로 약 3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LG엔시스가 약 24%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통장프린터의 경우 55%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마권발매기와 복표발매기의 경우 독점생산하고 있다.



(1) 금융단말시스템

 

동사는 금융단말분야에서 창구단말기, 통장프린터, 카드발급기, 현금자동지급기 등의 H/W 제품과 지능형순번대기시스템(IQS), Web단말솔루션(OP*era) 등의 S/W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일반 단말기의 경우 2007년 기준 GP마진이 약 10%정도 나오고, 단말기 본체에 통장프린터, 책상서랍까지 일체화된 통합단말기의 경우 약 27~8%의 GP마진을 기록하고 있다. 통장프린터의 경우 직접 제조하는 제품으로 GP마진으로 약 43%의 고마진을 유지하고 있으며 교체주기는 약 4년이고, MS 55%의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이다. 카드발급기의 경우 GP마진 기준으로 약 12%, 스캐너의 경우 약 15%를 얻고 있다.

 

동사는 계열사인 한네트에 CD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GP마진 22% 정도를 받고 있다. 또한 무인공과금 수납기를 국민은행, 농협 등에 공급하고 있는데 GP마진 10%정도를 받고 있다. 무인공과금 수납기는 2002~4년에 많이 팔린 상품이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교체수요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 지능형창구안내시스템과 텔러ATM기를 공급하고 있는데 지능형창구안내시스템의 경우 현재 국민은행에만 400개를 납품하였는데, 현재 신한은행 시범운영에 참여하고 있고 LG엔시스와 같이 배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금융단말 시스템은 돈을 다루는 제품이다 보니 거래의 안전성을 생명으로 하고, 막대한 교체 비용이 들며, 거래상대방인 은행들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신규 시장참여자가 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노틸러스효성과 LG엔시스 등의 대기업 계열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인해 시장점유율 및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2) 특수단말시스템

 

특수단말기의 경우 한국마사회가 1999년 추진한 마권발매기 국산화 프로젝트 입찰을 수주하여 2000년부터 개발을 완료하였고 2001년부터 유인발매기 납품을 시작하였다. 2002년에는 무인발매기와 무인환급기 개발에 성공하여 한국마사회에 공급하기 시작하였다. 2003년에는 스포츠TOTO 복표발매기 국산화에 성공하여 납품을 시작하였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5년 일본 J-TOTO 단말기 공급업체로 선정되어 약 12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였다. 마권발매기의 경우 40%가 넘는 GP마진을 기록하고 있고, 스포츠TOTO 발매기와 J-TOTO발매기의 경우 30% 이상의 GP마진을 보이고 있다. 특수단말기 제품은 동사의 독점생산으로 인해 상대적인 고마진을 확보하고 있다.






(3) 개발용역 및 유지보수

 

동사는 고객에 대해 단순히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각종 유지보수 및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용역매출은 단말기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같이 누진적으로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 유지보수 매출비중 추이를 보면 2004년 17.89%, 2005년 20.72%, 2006년 14.46%, 2007년 3분기 24.4%로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6년 매출비중이 일시적으로 낮아진 이유는 마권발매기 65억, J-TOTO 25억, 특수 카드발급기 80억 등 단말기 판매부분에서 초과수요 170억 원 가량의 발생으로 인한 착시현상이다. 향후에도 유지보수 및 용역매출의 증가는 단말기 교체주기에 따른 동사의 실적 플럭추에이션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되어 긍정적이다.


(4) 지배구조 리스크의 발현

동사는 2008년 2월 계열사인 한컴에셋매니지먼트와의 부동산 계약을 공시하였다. 계약내용에 따르면 동사는 계열사인 한컴에셋매니지먼트가 소유한 서울 마포 일대의 부동산을 약 173억 원에 매입하였다. 173억은 2007년 말 기준 동사가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자산의 약 56%에 해당하는 수치이고, 이익잉여금 152억 원을 초과하는 수치이다. 즉, 동사는 지금까지 영업을 통해 벌어놓은 이익잉여금을 초과하는 금액을 계열사의 부동산을 사주는데 사용하였다는 결론이다. 결국 이로 인해 2007년 88.1%의 폭탄배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시가총액의 50%를 능가하는 현금성자산에서 나오는 안전마진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계열사 부동산을 매입한 이유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인데, 이는 동사의 2006~7년에 걸친 영업호조로 인해 축적된 현금과 상장차익을 소액주주들을 배제한 채, 계열사를 통해 대주주에게로 곧바로 귀속시키려는 의도로 보여진다. 부동산 거래를 통해 동사는 현금 173억원을 유형자산으로 바꾸게 되고, 반대로 계열사인 한컴에셋매니지먼트는 유형자산처분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한컴에셋매니지먼트의 100%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국컴퓨터지주는 그 이익을 고스란히 배당 내지 지분법으로 끌어올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금이 대주주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동안, 소액주주는 의도와 관계없이 계열사의 유형자산만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즉 정리하면, 자회사의 현금회수 플로우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1번의 방식이 사용되어야 바람직하다. 그러나 동사는 소액주주를 배제한 2번의 방식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리스크의 전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사는 부동산 취득의 목적이 사옥 구입과 부동산 임대수익이라고 밝히고 있다. 부동산 가치평가의 경우 한국감정원, 나라감정평가법인, 경일감정평가법인 3곳에 의뢰하여 정확하게 평가하였다고 한다. 동 부동산의 경우 한컴에셋매니지먼트가 80년대 초에 구입한 부동산으로 장부가액이 약 40억 정도 잡혀있어 그 차액인 약 130억 정도가 유형자산처분이익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현금가치 대신 부동산가치가 발생하였고, 이자수익을 초과하는 임대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고, 또한 시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도 있으나, 보유현금을 일반주주를 배제한 채 계열사를 통해 대주주에게로 귀속시켰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이러한 지배구조 리스크의 재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김일태(annaf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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