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 뉴스 > 전체

아이투자 전체 News 글입니다.

[생각투자] 이기는 투자만 하라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경기와 원정 경기의 승률은 꽤 차이가 납니다. 원정 경기는 아무래도 관중들의 비우호적인 분위기에다 잔디상태나 구장 등 모든 환경이 낯설기 때문일 겁니다. 반대로 홈경기에서는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어 매우 높은 승률을 거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실력이 뒷받침되어야겠지만 경기의 승부는 실력 이외의 변수도 매우 많이 작용한다는 뜻입니다.

공 한 번 제대로 차지 못하고 패한 경기로 1998년 월드컵때의 대네덜란드전이 생각납니다. 프랑스가 바로 옆 동네라서 그런지 네덜란드 팬들의 오렌지색 티셔츠 물결이 구장을 완전히 뒤덮었지요. 그 때문에 우리나라 축구팀은 0:5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물론 저쪽엔 당대 최고의 명장인 히딩크가 있었지만 만약 상암경기장에서 승부를 봤더라면 우리가 그 정도로 패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예전에 크게 인기를 끌었던 씨름에는 ‘샅바싸움’이라는 것이 있지요. 서로 유리한 포지션에서 샅바를 잡기 전까지는 선수들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경기가 매우 길어지고,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지는 데도 선수들은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상대방에게 좋은 위치를 한 번 선점당하면 다시 만회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겁니다.

축구는 ‘홈 앤드 어웨이’라고 해서 홈경기와 원정경기를 같은 비율로 치르게 됩니다. 물론 당연히 그래야 하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공정한 경기로 보기 힘드니까요. 샅바싸움도 그 ‘정도’가 지나치면 ‘경고’를 받기도 하고 ‘퇴장’을 당하기도 합니다. 씨름협회의 입장에서 지나친 샅바싸움을 방관하다 보면 스포츠로서의 인기가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점에서 투자자들은 축구선수나 씨름선수에 비해 매우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홈경기만 치르고 원정경기는 거부할 수 있으며, 샅바싸움만 하고 실제 씨름경기는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투자가가 ‘주식시장’에서 큰 돈을 벌었습니다.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를 열심히 탐독하며 공부한 덕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실로 어떤 전화가 왔습니다. 좋은 땅이 있다며 추천하고 싶다는 기획부동산의 텔레마케터였습니다.

이 투자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잘 아는 구장에서 홈경기만 치를 것인지, 잘 모르는 원정경기에도 참여할 것인지 말입니다. 맨체스터에서 경기를 치른 맨유는 AC밀란과의 2회전을 위해 반드시 밀라노로 가야 하지만 우리의 투자자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아뇨, 전혀 관심이 없거든요.”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면 그만인 것입니다. 그런다고 해도 어느 누구도 비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샅바싸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한 기회를 잡을 때까지 주식에 투자하지 않아도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샅바싸움에 열중하는 씨름선수들이 관중의 야유를 들어야 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뜻입니다. 말하자면 투자자에겐 신중한 경기참여가 필요합니다. 

버핏은 “인생을 살 동안 단 20번의 투자기회가 있는 천공지를 받았다”라고 생각하라고 합니다. 그만큼 신중하게 투자여부를 결정하라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투자경력 10년이 채 안된 저조차도 벌써 그 천공지의 구멍을 모두 다 메워버린 것 같습니다. 샅바싸움을 소홀
히 한 채 경기에 참여한 경우가 많은 셈이지요.

어릴 적 딱지치기를 할 때 딱지를 많이 따서 그만 두려고 하면 친구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따고 배짱이냐?” 그럴 때는 친구들의 눈총이 무서워서 그 곳을 쉽게 떠날 수 없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는 얼마든지 ‘따고 배짱’을 부릴 수가 있습니다. 투자하지 않는다고 해서 잃는 돈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기는 투자는 아마도 긴 ‘샅바싸움’ 끝에 신중하게 선택된 ‘홈경기’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 예측투자 - 부크온

댓글 3개

  • 숙향
    천공지 20 장으로도 모잘랐을 것 같은데요^^http://
    2008.08/07 14:31 답글쓰기
  • 숙향
    2008.08/07 14:31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이노베이션
    장기투자,,, 참 어렵죠..

    말이 그렇지 내공을 더 단련해야될듯,,,http://
    2008.08/08 22:24 답글쓰기
  • 이노베이션
    2008.08/08 22:24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amajapan
    제가 투자를 한다고 해도 천공지 몇백 내지는 몇천장은 필요할 듯...ㅡㅡ;;http://
    2009.01/09 14:21 답글쓰기
  • amajapan
    2009.01/09 14:21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스탁 투나잇
  • 예측투자 - 부크온

제휴 및 서비스 제공사

  • 키움증권
  • 한국투자증권
  • 유진투자증권
  • 하이투자증권
  • 교보증권
  • DB금융투자
  • 신한금융투자
  • 유안타증권
  • 이베스트증권
  • NH투자증권
  • 하나금융투자
  • VIP자산운용
  • 에프앤가이드
  • 헥토이노베이션
  • IRKUDOS
  • naver
  • LG유플러스
  • KT
  • SK증권
  • 이데일리
  • 줌
  • 키움증권
  • 한국투자증권
  • 유진투자증권
  • 하이투자증권
  • 교보증권
  • DB금융투자
  • 신한금융투자
  • 유안타증권
  • 이베스트증권
  • NH투자증권
  • 하나금융투자
  • VIP자산운용
  • 에프앤가이드
  • 헥토이노베이션
  • IRKUDOS
  • naver
  • LG유플러스
  • KT
  • SK증권
  • 이데일리
  •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