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 뉴스 > 전체
아이투자 전체 News 글입니다.
[경제교실] 차기 재테크 왕자는 채권?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로 촉발된 세계 증시에 강진이 그치지 않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발 주가 폭락세는 잠잠해지는가 싶으면 돌출하고, 또 하나를 해결해서 잊혀질 만 하면 돌출하는 사태가 반복되면서 주가를 바닥 모를 나락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직간접을 막론하고 주식과 위험자산 투자자들은 지금 자산 손실이 막심할 것이다. 발 빠르게 빠져나간 투자자들이야 회심의 미소를 지을지 모른다. 어!, 어! 하는 사이에 아까운 재산을 날린 투자자들은 가슴이 숯덩이가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이런 일을 겪어보면 아무리 과열이니 어쩌니 해도 주가가 오르는 시절이 그래도 봄날(?)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주가가 오른다는 건 상장기업들이 장사를 잘 한다는 것이고 상장기업들이 장사를 잘 한다면 그 회사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들부터 관련 회사들의 종업원을 포함해 그 회사들 주변의 음식점들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요즘 길만 건너려고 도로 가에서 서성거리면 멈춰서 혹시 손님일까 하고 쳐다보는 택시 기사 분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걸 보면 경기가 점점 나빠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아직은 괜찮은 편일 것이다.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아 아무래도 미국발 경제한파가 전세계와 우리나라에도 몰아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가 없다.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까지 파산 지경에 이르렀고 이들 업체의 구제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됐지만 이것으로 미국의 서브 프라임발 금융위기가 진정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국의 주택가격은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것이며 조만간 100 개가 넘는 중소 은행들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난무한 가운데 하버드 대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매일경제신문사와 인터뷰에서 미국 대형 은행 가운데 한 두 개가 문을 닫아야 금융위기가 진정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지 않는가! 당분간은 그 동안의 유가 급등과 원자재 및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나 머지 않아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7월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침체를 예견하고 유가와 원자재 가격 등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적어도 내년(2009년) 상반기 이후엔 금리가 하락 추세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에서 예시한 두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은 큰 폭의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것이다. <그림 1>에서 외환위기 당시의 한국과 <그림 2>에서 1990년대 내내 일본은 주가와 금리가 동반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향후 예상되는 주가-금리 동반 하락 기간은 외환위기 당시의 한국보다는 길고 1990년대 일본에 비해서는 절대적으로 짧은 기간이겠지만 어쨌든 2009년 상반기 이후 상당 기간 금리가 하락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채권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재테크 하면 많은 사람들이 주식만 떠올리고, 채권이 주식보다 안정적이면서 기회가 왔을 때 주식 못지 않은 수익을 안겨 준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채권을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칠 수도 있다. 때에 따라서 주식보다 더 높은 대박을 터뜨리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예견으론 아마 올해도 그렇고 내년엔 주식이 재테크의 왕자 자리를 채권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채권을 우습게 보지 말자.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