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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컬렉션] 최신 유행? 구관이 명관!

잼의 종류가 6개일 때, 잼의 종류가 24개 일 때, 구매율이 어디가 높을까?

심리학자 ‘쉬너 세티’와 ‘마크 레퍼’의 조사에 따르면 6종류의 잼만 구경한 사람들의 구매율이 높았다고 한다. 선택할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람들은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고민하게 되는데, 이런 심리를 그대로 보여준 연구 결과다.
요즘 투자자들도 같은 고민에 빠져있다. 펀드수가 워낙 많다보니, 펀드 선택 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몇 년 전만해도 국내주식형펀드들만 비교해 선택하면 됐는데 이제는 해외펀드도 살펴봐야 한다. 투자지역도 확대돼 살펴봐야 할 나라가 한두 곳이 아니다. 러브(러시아, 브라질에 투자) 펀드에서 MENA(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투자)펀드까지. 최근 고유가와 원자재가 상승까지 맞물리며 곡물펀드 등 신기한 펀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골라야 할 펀드는 많고 시장은 안개 속에 싸여 불안하고,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의 마음은 조급해 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혼란 속에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은 마비상태에 이르러, 실수를 하게 된다.

꼭 필요 하지도 않은데 호기심에 끌려 충동구매하거나,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가입했다고 하니까, 요즘 유행(수익률)하는 거라고 하니까, 판매원이 좋다고 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펀드에 가입한 후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주식투자 격언 중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팔아라’라는 말이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지키기는 쉽지 않다. 펀드투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지 않는 펀드, 저평가된 펀드를 찾아 저가에 들어가야 하는데, 매번 수익률이 높을 때, 신문에서 인기펀드라고 할 때, 옆집 아줌마도 가입했을 때 꼭 그때 들어간다. 더 간단히 말하면 ‘유행(수익률)’을 따르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뒤늦게 유행에 합류했는데, 그 유행이 금방 사라지는 것이다. 유행이 지나면 상품(펀드)의 가치는 하락한다. 물론, 유행은 돌고 돈다. 하지만 다음에 유행이 돌아올 때까지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매번 새로운 유행테마에 이끌려 과거의 경험을 잊곤 한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주식은 오름과 내림을 반복한다. 그리고 그 사이클에 맞춰 어떤 펀드가 인기 펀드가 되는지 과거를 돌아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미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과거에 반복됐던 사이클이 언제다시 반복될지, 그 시간과 시기는 알 수 없다.

더욱 분명한 것은 주가는 내가 바라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행을 쫓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펀드, 오랜 기간 질리지 않고 보유할 수 있는 명품 펀드를 장기간 쓰고 사용(보유)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물론 분산투자 차원에서 여러 개의 펀드에 자금을 나눠 넣는 것이 좋다.

며칠 전 주말에 입을 케쥬얼 옷을 구입할 때 어머니에게 한소리 들었다. “회사 다니면서 그런 옷을 몇 번이나 입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밥만 먹고 살수는 없잖아요. 반찬도 먹어야지”라며 옷을 덜컥 샀다. 주로 입는 옷은 정장들이지만 가끔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케쥬얼 복이나 특별한 상황에 맞춰 갖춰 입어야 할 운동복, 우비 수영복 등이 필요하듯 펀드투자도 중심펀드를 기둥으로 각종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가지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극적인 맛의 다양한 음식들이 주식인 밥을 대신 할 수 없듯이, 투자는 담백함이 필요하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다. 토마토 잼, 망고 잼, 블루베리 잼이 있다고 해도 누구나 즐겨먹는 딸기잼이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듯 펀드투자도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자신을 위해 지조를 지켜 줄 수 있는 펀드를 찾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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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 과감한베팅
    ㅋㅋㅋ 잘읽었습니다http://
    2008.12/08 17:31 답글쓰기
  • 과감한베팅
    2008.12/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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