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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투자] 금융사의 유증이 매력적인 이유

편집자주 유상증자,자통법

유상증자는 기업이 신주발행을 통해 시장에서 더 많은 자본을 끌어오는 수단입니다.  주식시장은 원래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시켜주기 위한 시장이며, 따라서 유상증자는 주식시장의 존재의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유상증자는 달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유상증자는 주주들에게 여러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먼저 기업의 주식수가 많아지게 되니 기존 주주는 의결권이 축소되고 주당순이익(EPS)이 희석되게 됩니다.  주당순자산의 경우에는 신주를 발행하는 댓가로 현금이 들어오게 되지만, 기업 자산가치에 비해 신주 발행가격이 낮게 산정된 경우에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에 대해서 발행할 때는 30%, 제3자에 대해서 발행할 때는 10% 할인하여 발행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현재 주가가 저평가이고 곧 주가가 올라가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평가라고 생각했던 현재가격보다 더 할인을 해서 신주를 발행하니 기존 투자자들이 유상증자를 좋아할 수가 없게 됩니다.


유상증자로 주식수가 늘어나 대체로 주식을 더 싸게 살 수 있게 되는 신규 투자자들 역시 투자를 망설이게 됩니다.  유상증자로 들어온 현금이 유상증자 목적을 위한 투자용도로 쓰이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사업부나 공장을 만들고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는 최소 1년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막대한 기업 내부의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그 시간만큼 실적개선이 정체될 수 밖에 없으며, 신주 발행에 의해 희석되기만 한 주당순이익을 보며 실망한 투자가들이 기다리다 못해 주식을 매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은행, 증권과 같은 금융회사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금융회사들은 공장이나 사업부에 투자해서 수익을 얻는게 아니라, 고객을 유치하고 가지고 있는 돈을 운용해서 수익을 냅니다.  타인의 돈을 운용하는 사업이므로 레버리지가 높을 수록 더 외형이 커지고 매출과 수익이 더 높게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무한정의 레버리지는 금융위기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 의해 자기 자산 대비 일정 비율 이상을 운용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은행의 경우에는 BIS 비율을, 증권사의 경우에는 영업용 순자본비율을 일정 비율 이상 유지해야 주요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업이 잘 되어 고객들에게 대출이 활성화되거나, 반대로 부실채권이 늘어나 대손충당금을 쌓다보면 이 비율이 금새 낮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금융회사들은 성장을 위해서 자기 자본을 확충해야 합니다.  여기서 유상증자나 후순위채권발행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하면, BIS 및 순자본비율이 개선되어 즉시 더 활발한 대출영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굴뚝 기업들에 비유하면 새로운 공장과 사업부를 순식간에 만들어낸 후, 즉시 수익을 창출하는 마술같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금융회사의 경우 일반 기업체와 달리 유상증자로 인한 EPS 희석기간이 훨씬 짧아 수익개선의 효과를 더 빠르게 보게 됩니다.  후순위채권은 채권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금리가 높아 향후 금융회사들의 수익을 압박하지만, 유상증자는 이자를 추가로 지불할 필요가 없으니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또한 신규 외형 확대 없이 BIS 비율이 올라간 것 만으로도 금융기업이 재평가가 되기도 합니다.  BIS 비율이 높은 금융회사일수록 M&A에서 높은 가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규모가 더 큰 은행들은 보다 더 대출을 많이 해줄 수 있는, BIS가 높은 은행들을 인수하고 싶어합니다.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최근 많은 금융회사들이 통합금융사를 꿈꾸며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기존 주주들에게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신규 주주들에게는 잘 연구하면 주식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변화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기회를 가져다 주는 법입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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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 현명한가치투자자
    호... 그렇군요. http://
    2008.06/05 18:31 답글쓰기
  • 현명한가치투자자
    2008.06/0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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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탁 투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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