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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가치투자가 어려운 이유

편집자주 사업보고서,가치투자
[김현준의 사업보고서 쉽게 읽기] 먼저 가치투자의 길로 들어선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주식투자에만 한정하더라도 크게는 기술적 분석, 기본적 분석부터 작게는 매매방법이나 종목별 스타일에 따라 그 방법은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저는 그 많은 길 중에서 가치투자를 해보기로 마음 먹으신 것부터 이미 탄탄대로의 앞에 있는 것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가치투자는 정말 상식적이고 쉬운 투자방법입니다. ‘좋은 회사를 본질 가치보다 싼 가격에 산다.’는 어떻게 보면 그 이외의 방법은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당연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미스터마켓[1]
과 대면해보신 분이라면 이 간단한 이치를 실천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까지 가지 않더라도 입문자들에게 있어 가치투자는 어려워만 보입니다. 그 이유는 어떤 훌륭한 투자거장이나 투자서도 ‘좋은 회사’, ‘본질 가치’, ‘싼 가격’과 같은 추상적인 의미 이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을 언제 사라는 지 콕 집어 알려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 기업분석이 쉽지 않다는 말이겠지요. 기업을 꿰뚫지 못한다면 진정한 가치투자자가 아니라, 가치투기자[2]에 불과하게 됩니다.

비슷한 얘기로 우리나라서 가치투자를 한다고 하면 십중팔구 전자공시시스템을 이용하라는 권유를 받습니다. 그래서 부푼 마음으로 전자공시시스템에 접속하면 대부분의 입문자들은 한숨부터 내쉽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어떻게 투자와 연관시켜야 할 지 모르는 것 투성이입니다. 그래서 재빨리 스크롤을 내려 한 번 훑고는 주가 차트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무기도 없이 전장에 나가면 되겠습니까? 갑옷, 투구는 아니더라도 창과 방패 정도는 갖추어야 마땅하겠지요. 앞으로 가치투자의 핵심 전자공시시스템,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사업보고서를 읽는 방법을 같이 배워보고자 합니다.

필자는 이제 겨우 걸음마를 떼게 된 수준 일천한 투자자로서, 그야말로 주식의 ‘주’자도 몰라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은 따끈따끈한 이야기와 함께 더욱 쉽게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응원과 따끔한 질책 부탁 드립니다. 참고로 본 칼럼의 구성은 필자의 취향에 따른 것으로 충분히 이견이 있을 수 있고, 문의 또는 건의사항이 있을 경우 알려주시면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현준 (mwmtmw@naver.com)

[1] 벤저민 그레이엄은 기업의 가치와 상관없이 출렁거리는 시장의 변덕스러움을 조울증 환자에 빗대어 ‘Mr. Market’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2]
가치투자를 표방하나 노력이나 실력이 부족하여 결국 투기꾼과 다름없는 사람을 가치투기자라고 하겠습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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