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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강원랜드, 독점붕괴인가 증설인가
1. 안정적인 영업상황
동사의 실적추이를 살펴보면 2000년 스몰카지노 개장, 2003년 메인카지노 개장 이후 2005년 3분기까지 드라마틱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 후 2005년 4분기에 바다이야기 사건이 터지면서 매출과 이익이 급감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그 후 바다이야기 사태가 잠잠해지자 2006년 3분기부터 기저효과가 발생하였고, 하이원스키장 개장 첫해인 2007년 1분기 동사는 매출액 2,851억, 영업이익 1,024억, 당기순이익 842억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7년 4분기 기부채납 463억 등 각종 일회성 비용의 발생으로 실적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고, 하이원스키장 개장 2년 차를 맞아 최대 성수기로 등극한 올해 1분기 실적이 자못 궁금하다.
2. 타겟포커싱의 변화
조기송 사장의 지휘아래 동사의 경영전략은 VIP 하이롤러 타게팅 영업전략보다는 매스고겟에 타게팅하는 경영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이원골프장, 스키장, 워터파크 등의 위락시설의 건설이 바로 그러한 맥락이다. 동사의 타겟포커싱이 하이롤러에서 매스마켓으로 변하는 이유는 바로 하이롤러보다 매스고객의 경우 홀드율이 일정하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즉 카지노 비즈니스가 확률의 게임이기 때문에 n이 많아지면 예측가능한 실적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따라서 동사는 장기적으로 회사 매출액의 근간을 진폭이 크고 프로모션비용이 많이 드는 소수의 VIP대상 영업에서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실적이 보장되는 일반 고객과 슬랏 머신 쪽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동사의 전략은 숫자로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데, 2007년 4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와 비교해보았을 때, VIP매출비중은 36.2%에서 25.6%로 10% 이상 감소한 반면에, 일반고객비중은 48%에서 52.8%로, 슬랏머신 매출비중은 12.5%에서 16.6%로 증가하였다. 이러한 매스비지터의 증가로 인해 동사는 안정적인 홀드율 유지가 가능해지는 영역으로 진입하였다. 장기적으로 회사 매출액의 근간이 소수의 VIP 하이롤러 대상 영업에서 일반 고객과 슬랏 머신 쪽으로 가져가는 라스베가스나 마카오식 카지노 리조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는 향후 경쟁자가 등장하더라도 해자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매스고객의 증가는 데일리비지터 수의 증가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2006년 일평균 4,914명에서 2007년 6,718명으로 무려 36.71%가 증가하였다. 이는 하이원스키장 이펙트의 영향으로 보여진다. 비지터당 스펜딩이 감소한 것도 매스고객의 증가를 의미한다.
3. 폭발력 있는 캐털리스트
동사는 다음과 같은 기업가치 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는 폭발력있는 캐털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첫째는 해외 카지노 사업 투자이다. 동사는 현재 순수 캐시만 5,000억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펀드라이징까지 감안할 경우 2조 이상 조달이 가능하고 적당한 투자처만 있으면 집행할 준비가 되어있다. 동사가 해외투자의사를 밝힌 이후 마카오, 베트남, 캄보디아, 심지어는 라스베가스에서도 매물제의가 들어오고 있는데, 동사는 내국인카지노 운영권을 타겟으로 검토 중에 있다.
둘째로 동사의 아킬레스 건이자 독점사업권 획득의 큰 역할을 했던 접근성 문제의 해소이다. 올해 하반기 중 영월-사북간 자동차전용도로가 완공됨으로써 서울에서의 이동시간이 현행 3.5시간에서 2.5시간으로 단축이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집객효과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셋째로 동사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테이블 증설의 경우 사통위 출범과 사통법 발효문제로 표류하고 있다. 시장친화적 정부가 수립됨에 따라 규제완화에 대한 희망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나 아직 확정된 부분이 없고 총선이후에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동사는 이미 테이블 증설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는데, 테이블 증설 허가만 나면 기존 음식료 업장 등을 이전시키고 그 자리에 카지노 테이블을 집어넣을 준비가 이미 되어 있고, 테이블 증축 설계안도 이미 마련되어 있어, 1년 안에 정상영업이 가능하다.
4. 매력적인 주주정책
동사는 배당성향을 계속 늘려나가겠다라며 배당의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배당성향은 매년 증가하여 2005년 37.6%, 2006년 42.7%를 기록하였고, 작년에는 주당 630원을 배당하여 배당성향 45.5%, 배당수익률 2.5%를 기록하였다. 매출성장이 규제에 의해 제한되어 있는 동사로서는 고배당은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보여진다.
5. 리스크 요인
(1) VIP매출감소
첫번째 리스크 요인으로는 바로 VIP 매출의 감소이다. 2007년의 경우 2006년에 비해 VIP비지터 수가 15%가 감소하였고, VIP인당 드랍액이 35%가 감소하였다. 매스고객과 VIP고객이 같이 성장해준다면 금상첨화겠으나, 마카오 등 해외경쟁업체의 성장으로 VIP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동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이고, 둘째는 관광진흥법상 마케팅의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동사는 VIP고객의 이탈을 막고자 다음과 같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문광부의 허가를 득하여 현재 VIP객장의 레노베이션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고 3~6개월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2층 부페를 없애고 공간활용도를 높여 게임을 하는 VIP고객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최대화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250실 규모의 제2호텔과 500실 규모의 콘도 신축을 진행 중에 있는데, 둘다 2009년 10월 오픈을 계획하여 2009년 겨울시즌부터 하이원 손님들로 인한 숙소부족사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특히 제2호텔은 지금 5성급인 메인호텔보다 더욱 럭셔리한 초호화판으로 건설할 예정으로 VIP전용으로 타게팅을 하고 있고, 콘도의 경우 내년에 분양을 실시할 예정이다. 제2호텔과 콘도 그리고 워터파크 등의 부대시설확충에 동사는 4,500억 정도의 Capex투자계획을 세워놓았고, 3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마카오나 싱가폴 수준의 캐파와 서비스를 따라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VIP매출의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 신규사업 투자리스크
동사는 매출비중 95%의 본영업인 카지노 사업 확장이 불가능한 처지에 놓여있다. 왜냐하면정부의 허가없이는 테이블 캐파증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사는 잉여현금으로 대체적인 성장동력을 찾고자 여념이 없다. 해외카지노 사업진출도 그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동사의 신규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1차적 기준은 바로 수익성인데, 카지노 비즈니스만큼 수익성이 나는 사업은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 동사가 얻은 결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사는 잉여현금을 이용해 비카지노 사업에 투자하고 있고, 이러한 투자를 통해서 카지노를 종합리조트로 변화시켜서 고객유인수단을 장착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골프장과 스키장 등이 이러한 전략의 하나로 추진되었으며 향후에도 워터파크, 산악도로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이러한 종합리조트화 작업은 단기적으로는 캐팩스 투자로 인한 재무적 부담과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동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향후 벌어질 경쟁양상에 미리 대비하여 진입장벽을 쌓아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이미 하이원 스키장의 경우 고객유인수단으로 작용하며 집객효과를 높이고 있으며, 성공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모든 투자가 하이원스키장과 같은 성공으로 이어질 수는 없으며, 성공하더라도 매출성장에는 기여하겠지만 OP마진이나 ROE같은 수익성 지표는 떨어진다는 점이다. 또한 동사는 신규사업으로 게임산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데, 콘솔게임과 온라인게임, 게임개발과 퍼블리싱 사업 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우려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는데, 로스가 되도 데미지가 없을 정도의 소규모 투자가 될 것이라고 한다.
(3) 독점붕괴와 증설의 기로에서
현재 동사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성장이 제한된 규제산업이라는 점이다. 동사의 고수익성의 근간이자 핵심 비즈니스인 카지노 사업의 확장을 위한 테이블 증설이 문광부의 허가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이블 증설의 경우,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출범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제정 문제로 눈치만 보며 표류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한 반면에 동사의 가장 큰 해자라고 할 수 있는 내국인 카지노 사업권에 대한 독점이 붕괴될 가능성이 비춰지고 있다. 최근 마카오를 필두로 아시아지역 카지노 사업의 팽창으로 카지노 해외 관광으로 인한 국부유출이 1조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카지노 해외 관광으로 인한 국부유출을 막고, 국내 카지노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위해 제2의 내국인 카지노 허가 논의가 일고 있다. 제주도, 새만금, 인천 송도 경제 자유구역, 전남 제이프로젝트 등에서 내국인 카지노 유치 논의가 일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최근 관광객이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도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제2의 내국인 카지노 설립의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수많은 이해 당사자간의 첨예한 대립이다. 과거 강원랜드에 허가권을 내주던 시기와는 달리, 이미 강원랜드를 통해 내국인카지노사업은 검증된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일정 당사자에게 사업권을 준다는 것을 엄청난 특혜가 될 수 있고, 그러한 특혜를 주려면 모두가 납득할만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저항없이 추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해외 카지노 관광으로 인한 국부유출을 막고, 국내 카지노 관광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과연 동사의 독점 상태를 붕괴시킬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동사의 테이블 증설을 허가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시켜 줄 것인가가 관건인데, 필자가 보기에는 독점붕괴로 인한 실보다는 증설로 인한 득이 더욱 커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김일태(annaf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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