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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돈버는데 종목이 많을 필요는 없다

<최근 출간된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한 12가지 투자 분석’(폴 라슨 지음) 중에서 출판사의 허락을 받아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핵심 내용 두 편을 골라 아이투자 회원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분산투자와 집중투자 효용성 비교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은 개인이 주식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가정한다. 개인 투자자가 시장 포트폴리오를 이길 수 없다면 시장과 맞먹는 실적을 달성하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학계의 여러 이론은 위험을 최대한 분산시키려면 충분한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다르다. 지나친 분산투자는 오히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시장보다 높은 실적을 거두는 것이다. 그렇기에 소수의 위대한 기업을 적절한 안전마진을 두고 매수하는 집중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할 때(그리고 빈번하게 거래하지 않을 때)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보유종목 수에 따라 수익률은 어떻게 달라질까? 조엘 그린블라트는 『당신도 천재 투자자가 될 수 있다(You Can Be a Stock Market Genius)』에서 자신이 조사한 결과를 밝히고 있다. 그의 조사 기간 동안 주식시장의 연간 수익률은 10% 수준이었지만 수십 개의 종목을 보유한 시장 포트폴리오(market portfolio)의 경우 1년 중 2/3 기간 동안 수익률이 최저 -8%에서 최대 +28% 수준을 오갔다. 바꿔 말하면 나머지 1/3 기간 동안은 수익률이 -8%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고 +28%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그란블라트는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주었는데, 포트폴리오 종목을 5개 이하로 제한하면 기대수익률을 10%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1년 중 2/3 기간 동안은 수익률이 -11%가 될 수도 있고 +31%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8개 종목으로 보유종목을 확대하면, 수익률이 -10%에서 +30%가 된다. 다시 말해서 위험을 분산시키는 데는 일반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많은 종목을 보유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포트폴리오에서 몇 개의 종목을 보유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지 만큼이나 각각의 종목에 몇 퍼센트의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뚜렷한 이론이 없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비중(portfolio weighting)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위대한 펀드매니저들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주식에는 더 크게 투자하고 성공 가능성이 낮은 주식에는 더 작게 투자한다. 그들은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것일까? 한 종목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투자자가 그 주식의 성공을 얼마나 확신하느냐에 정비례한다. 투자자가 어떤 종목의 장기 전망이나 가치 평가를 매우 자신할 수 있다면 그렇지 않은 종목에 비해 비중을 크게 두는 것이 당연하다.


한 종목이 포트폴리오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한다면 이 주식의 가격이 20% 등락할 때마다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2%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3%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의 가격이 20% 오르거나 내릴 경우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0.6%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현명하게 구성해야 한다. 몇몇 종목의 비중을 크게 두는 것은 상관  없지만 가장 확신할 수 있는 종목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물론, 한 종목에 50%를 투자하는 식으로 지나치게 높은 비중을 두는 것을 금물이다.


또한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능력의 영역 사이에 불일치하는 점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자산이 특정 부문에 집중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갖추지 못한 부문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보기 바란다. 펀드마다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분야가 다를 수 있다. 어떤 펀드는 초소형주에 투자하고 어떤 펀드는 해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어떤 펀드는 부동산 시장에 주로 투자한다. 투자자가 이런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돈을 맡긴다면 전문적인 분석 기술을 따로 익히지 않아도 새로운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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