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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박찬호의 승수, 연봉 그리고 증시

 <최근 출간된 '거인의 어깨위에서 투자하라'(양진석 지음. 21세기북스 펴냄)에 수록된 글의 일부분을 출판사와 저자의 허락을 받아 2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이 책은 주식 투자 대가 10인의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드는 투자법을 담고 있습니다. 비록 짧게 소개하지만, 정도를 걷는 투자 거장들의 변치 않는 원칙과 성공 방정식에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편집자주>


다음의 표를 한 번 보자. 밑의 표는 1994년 이후 2005년까지 메이저리그 박찬호 선수의 승수와 연봉을 기록한 표다. 여기서 승수는 야구선수로서의 박찬호의 가치이고 연봉은 주가라고 하자. 물론 투수로서 박찬호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은 승수외에도 방어율, 승률 등이 있겠으나 역시 선발투수의 가치는 승수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기업으로 말하면 순이익 아닐까?

 < 표 > 박찬호 선수의 승수와 연봉

 

94년

95년

96년

97년

98년

99년

2000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

2005년

승수

(승)

0

0

5

14

15

13

18

15

9

1

2

12

연봉

(만달러)

1.5

4

12.6

27

70

230

425

990

1000

1100

1300

1450


처음엔 박찬호도 마이너리그에 있었기 때문에 2년 동안 승수를 쌓지 못한다. 그리고 1997년엔 10승을 넘어 14승을 기록했다. 그런데 14승을 기록한 1997년엔 27만 달러, 15승을 한 1998년도에도 연봉은 70만 달러에 그쳤다. 가치(승수)는 폭등했는데 주가(연봉)는 지지부진했다. 그야말로 저평가된 것이다.

당시에 10승 이상을 할 수 있는 선발투수를 데려오려면 최소한 500만 달러는 필요했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LA다저스는 훌륭한 투자를 한 셈이다. 더구나 나이도 어리고 미래가 창창한 박찬호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걸 주식투자에 한 번 적용해 보자. 아마도 효율시장가설만을 믿던 사람들은 1998년에 이렇게 떠들고 다녔을지 모른다. “이미 박찬호의 가치가 연봉에 다 반영됐어, 너무 많이 올랐다구.”

1998년 기준으로 보면 70만 달러는 1994년 연봉인 1.5만 달러의 46배를 넘는다. 4년 만에 46배가 상승한 것이다. 액수만 보면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평가가 가능할 법도 하다. 그러나 1998년 연말에 봤을 때 박찬호는 어엿한 2년 연속 10승 선발투수다. 완전히 레벨 업(Level-up) 했다는 얘기다.   
1999년부터 이제 연봉도 그의 가치를 반영하여 치솟기 시작한다. 2001년엔 연봉이 무려 990만 달러에 이르며, 우리가 알다시피 텍사스 레인저스에 5년간 6,500만 달러(평균 연봉 1,300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이적한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후 11년간 박찬호의 연봉은 무려 1,000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주변에서 주식투자를 하면서 잘 듣게 되는 말이 있다. “그 주식은 너무 올랐기 때문에 매수할 수 없다”는 소리다. 그러나 주가의 변동에만 신경 쓰기보다는 실제로 기업의 가치가 어떻게 변동하였는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기업가치가 5배 이상 상승했다면 주가가 2배 혹은 3배 올랐다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될 수 있겠는가?

세계최고의 축구클럽인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를 보자. 그는 지금 50억원을 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에 소속됐던 클럽들인 일본의 교토 퍼플상가나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벤 시절 그의 보수는 지금에 비하면 매우 낮았다. 현재의 보수수준이 그의 능력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한다면 맨유가 높은 이적료를 전前 구단에 지불하고 데려갈 리가 없다. 축구클럽도 하나의 사업체이므로 이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 맨유의 스카우터들은 박지성 선수가 잠재력에 비해 아주 저평가된 ‘보물’이라는 확신을 갖고 영입을 추진했을 것이다.       

말하자면 주식시장은 나름의 효율성을 갖지만 결코 완벽한 것은 아니다. 시장의 가격이 80%의 정확성을 갖는다 해도 나머지 20%로 인해 누군가는 떼돈을 벌 수 있다. 주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기업을 발견해서 그 주식을 매입하라. 주가가 진정한 가치를 따라잡기만을 기다리고, 때가 왔을 때 매각한다면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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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 이정현
    시장이 효율적이긴 하지만 완벽하진 않다라는 말이 와닿네요, 저도 그 비효율적인 , 모순을 찾앙서 투자해야 겠네요. 
    2015.06/19 07:41 답글쓰기
  • 이정현
    2015.06/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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