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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ru's Talk]감정적 투자자에게 안전장치는 없다



'검은 월요일' 시장 패닉..폭락 재현 하나
시장 붕괴로 투자자들 손실 '눈덩이'

요란한 제목들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온라인) 신문에 도배되고 있다. 기자들이나 투자전문가들은 폭락을 진단하고 처방전을 내놓느라 부산하다.

딱 어제 오늘, 최근의 일을 가리키는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1962년 5월28일 월요일 뉴욕증권거래소의 상황이다. 사실 그 전에도 그 뒤로도, 나라를 바꿔가며 늘상 이런 요란법석은 있어왔다.

그렇다면 1962년 상황은 어떠했을까.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35포인트가 하락하며 무려 32년만에 최대 낙폭이라는 공포스러운 기록이 들춰졌다. 반토막이 난 주식이 수두룩했다.

비슷한 현상이 수없이 반복됐듯 반응도 판박이다. 이리저리 전화를 돌리며 원인과 처방을 찾느라 부산한 기자들과 '패닉'이라는 단어를 대문짝만하게 배치하는 언론. 낯익은 전문가들의 등장.  그리고 무엇보다 판박이는 투자자들이다. 공포감에 질려 주식을 내다팔기 바쁘다.
 
당시의 상황을 느긋이 지켜보던 미국의 석유왕 폴 게티는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고, 더군다나 큰 돈을 벌 수 있지만 결코 하룻밤 사이에는 불가능하다. 큰 이익은 지성적이고 조심스러운 인내심 강한 투자자의 몫이다."이라고 말했다. 탐욕과 공포에 찬 투자자는 결코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 때 그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인 석유 업종의 주식을 싼 값에 대규모 매수했다. 물론 나중에 시장이 진정되자 그는 큰 수익을 거뒀다.

그에 따르면 감정적인 투자자는 시장을 불합리하게 상승시키고 어느 순간 겁에 질려 터무니 없는 가격에 투매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감정적인 투자자는 자신을 지켜줄 안전장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감정적인 투자자가 참고할 만한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자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 최대한 많이 알아야 하며, 가능한 한 낮은 가격에 매수해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이 주식시장에서 이익을 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석유로 떼돈을 번 벼락부자 정도로 인식될 수 있는 그와 워런 버핏 같은 가치투자자의 차이점을 크게 발견하기 힘들어 보인다. 매번 되풀이되는 폭락장에서 투자자가 어찌해야 되는지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게 없다. 투자자의 실수가 반복될 뿐이다.

KIERI-한국투자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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