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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투자자'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의 성적표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자사주를 대상으로 적립식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도 꾸준히 규칙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박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자사주로 적립식투자를 시작한 때는 지난 5월. 이때부터 이들은 매달 20일경 대략 300만원 어치의 우리금융 주식을 규칙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박 회장의 경우 지난 5월30일 임원, 주요주주소유주식보고서를 통해 같은달 21일 평균 2만2800원에 13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이어 박 회장은 정확히 한 달후인 6월21일 120주를 평균 2만3900원에 매수했다. 또다시 한 달후엔 2만4300원에 120주를 매수했다.

정액분할투자(cost averaging)의 핵심은 주가 하락시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사들여 결과적으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박 회장의 경우도 주가가 떨어지면서 8월엔 140주, 9월엔 150주, 10월엔 160주를 사들였다. 그리고 주가가 더욱 떨어진 11월에는 매수량이 180주으로 많아졌다.


박 회장과 함께 적립식투자를 하고 있는 이사는 박봉수(대회경제정책연구원 자문위원) 최운열(서강대 부총장) 하평완(외환은행 상근감사위원) 하인봉(경북대 경상대 교수) 씨 등이다. 이들은 매수 수량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취득 시기나 가격 등에서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투자 실적은 어떠할까? 안타깝게도 지난 5월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어서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이다.


박 회장의 경우 총 보유주식수가 정확히 1000주이다. 총 매입금액이 2086만8500원이며, 매입단가는 2만868원이다. 따라서 26일 가격인 1만725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박 회장은 주당 3618원을 손해보고 있다. 손실률이 대략 17%에 달한다. 지난 7월에는 2만4300원에도 주식을 추가 매수했지만 적립식투자의 효과를 본 덕에 최근 주가 급락에도 손실률은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12일 우리금융의 주가와 관련, 펀더멘틀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목표 주가를 종전 3만2000원에서 2만9500원으로 하향한 바 있다. 특히 이 증권사는 "새로운 행장 이후 공격적인 확대정책과 우리금융CEO의 행보가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아 시간을 두고 평가해야할 것"라는 견해를 제시했었다.


정액분할투자법은 장기적으로 볼 때 주가가 하락했다가 브이(v)자 형태로 상승하면 최고의 수익률을 낸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상승 전환, 이들을 기쁘게 해줄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매입 추이>

5월: 130주 x 22,800원
6월: 120주 x 23,900원
7월: 120주 x 24,300원
8월: 140주 x 21,500원
9월: 150주 x 20,350원
10월: 160주 x 19,300원
11월: 180주 x 16,500원

총 매입 주식수 1000주
총 매입가격 2086만8500원
매입단가: 2만868원
26일 주가: 1만7250원
수익률: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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