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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의 이벤트 투자③] '공개매수→상장폐지'
디씨씨는 서울시 동작구 지역의 유일한 케이블 TV 서비스 기업입니다. 2002년 케이블TV 지주회사인 HCN에 인수된 후 현대백화점 계열에 편입되어 있습니다. 동작구는 서울 시내에서 좀 외진 곳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디씨씨는 큰 경쟁없이 시장점유율 63.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신 강력한 배급권을 가진 메이저 케이블 TV 업체에 비해 성장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에 다른 케이블 TV업체에 비해 디씨씨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근데 최근 케이블 방송사업자들의 몸값이 올라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규제완화 덕분에, 대기업들이 중소규모 사업자들을 인수하는게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디지털방송으로 전환이 시작되면서 과거 저가요금제를 디지털 방송 요금으로 전환해 수신료 수익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디씨씨의 대주주 HCN이 11/12일 디씨씨와 다른 상장 케이블 업체인 씨씨에스의 공개매수를 발표했습니다. HCN의 공개매수 물량은 디씨씨 주식 25%, 씨씨에스 주식 45%입니다. 디씨씨의 경우 HCN이 66.8%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공개매수가 전량 성공하면 91.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어 상장폐지가 가능하게 됩니다. 시장 유통주식이 10% 미만이 되면 상장폐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디씨씨에 주목하는 이유는 10/26일 디씨씨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홈쇼핑 지분 89,700주를 현대H&S에게 처분해서 현금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디씨씨가 보유했던 현대홈쇼핑 주식수는 191,400주로 거의 절반을 내다 판 셈입니다. 디씨씨에서는 매각 목적을 저수익자산 매각을 통한 이익실현이라고 밝혔었습니다. 대주주인 HCN이 자회사 케이블업체들의 자산효율화를 시작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HCN이 발표한 공개매수가는 3,200원이고 기한은 12/11일 까지입니다. 현재 주가가 3,050원 정도니 지금 매수하고 공개매수에 응하면 보름 후 4.9% 정도의 수익이 생기는 셈입니다. 물론 HCN에서 전량 매수를 하는건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주식이 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계산해보면 모든 주주가 공개매수에 응할경우 자기 보유지분의 24.6%는 계좌에 남아있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케이블 사업자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며 디씨씨의 가격은 PER 8 정도로 다른 케이블 업체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또한 현대백화점 그룹이 일단 구조조정을 결정한 이상, 상장폐지를 위해 나머지 10% 정도의 주식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편집자 주: 이 칼럼은 합병, 분할, 공개매수, 지주회사 전환, 구조조정 등 특별한 '이벤트'에 의한 기업가치의 빠른 변화를 살펴보는 칼럼입니다. 주로 가치투자가들이 관심을 두는 최근의 기업 변화에 관한 이벤트들을 다룹니다. 평소에 관심 있는 기업 이벤트가 있으시면 제보도 환영합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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