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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안국약품의 도전과 변수
안국약품6,890원, 0원, 0% – 암로디핀제제의 제 2의 전쟁 선포.
안국약품6,890원, 0원, 0%은 1959년에 설립되어 시력개선제 토비콤으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제약회사이다. 하지만 아직 매출액이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중소형 제약회사이다.
안국약품의 매출 구성은 비교적 단순하다. 진해거담제 푸로스판 44%, 소염진통제 애니펜 11%, 소화제 애니탈 6%, 토비콤 4%로 상위 Big 4 제품의 비중이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호흡기 관련 제품의 의존도가 높아 1분기와 4분기가 성수기이며 일반적으로 분기 실적은 V자 모양을 보인다. 푸로스판은 국내 진해거담제 시장에서 15.2%의 점유율로 2~3위와의 큰 격차를 보이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국약품이 재미있는 이유는 매출액 규모도 작은 회사가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고혈압치료제인 암로디핀제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이다.
- 카이랄(Chiral)제제란?
카이랄(Chiral)은 그리스어로 손을 의미하는데, 오른손과 왼손처럼 모양은 같지만 좌우대칭성을 지닌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좋은 예로, 혈압강하 성분인 암로디핀은 단일 물질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S-암로디핀’과 ‘R-암로디핀’이 일대일의 비율로 혼합된 물질인데, 이 중 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는 ‘S-암로디핀’ 성분만을 별도로 추출해 만든 것이, 이른바 ‘카이랄 의약품’이다. 반면 ‘R-암로디핀’은 말초부종, 두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이랄은 약효가 있는 부분(S-암로디핀)만을 분리했기 때문에 복용량을 줄이고, R-암로디핀을 배제시켜 부종 등의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즉, S-암로디핀 2.5mg으로도 암로디핀 5mg을 복용했을 때와 동등 이상의 혈압강하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 이다.
카이랄 제품이 가장 재미 있는 점은 통산 국내 제네릭이 신약가격의 80% 이하로 가격이 결정된 반면, 카이랄의 경우 동일가로 가격경쟁이 아닌 효능경쟁을 펼쳐지는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국약품 레보텐션과 한림제약 로디엔정은 S-암로디핀만을 분리한 카이랄 의약품으로 노바스크와 동일한 약가 524원을 인정받았다. 안국약품은 인도의 엠큐어(Emcure)사와 협력해 S-암로디핀을 얻었다.
사실상 제네릭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과 동일한 약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그 만큼 수익성 및 마케팅에 있어서 기존 제네릭 제품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 해서 약가의 20%를 리베이트로 쓴다고 하더라도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네릭 수준의 수익성이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공격적인 영업을 감행하더라도 최대 40%내외의 영업이익률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올 4월 안국약품은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 사이에서 진행 중이던 물질특허 침해관련 2심 소송에서 승소하여 영업의 잠재리스크도 해소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특허청의 판매금지가처분 결과로 판매가 중단되었던 동사의 고혈압 치료제인 레보텐션은 2개월 반만에 판매를 재개한 바 있다.
하지만 안국약품에 한가지 변수가 있다. 바로 약가 인하 이슈이다. 업계에서는 암로디핀제제에 대해 최대 30~50%의 약가 인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단순 제네릭 회사의 경우 30~40%대의 인하를 당할 경우 이익률이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어 단순카피약을 만들던 회사에게는 보통 타격이 아닌 상황이다.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약가재평가 결과를 결정, 오는 11월 중으로 고시할 예정이며, 여기서 결정된 약가 내역은 내년 1월1일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인하가 어떤 식으로 작용할 까 하는 부분에 불확실한 부분이 있는데, 이로써 암로디핀 제제 시장의 2차 시장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약가 인하가 실제로 이루어 질 경우 단순카피약을 만들던 회사의 경우 과거와 같은 형태의 영업활동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의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높은 약가를 적용 받아 상대적으로 안전판을 확보한 안국약품은 마진의 일부 훼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약가 인하 적용 시 오히려 경쟁적인 영업을 통해 시장을 더 빠르게 잠식해 나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안국약품의 레보텐션은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의 기본체력은 갖춘 상태이며, 2008년 180억원, 2009년 250억원 정도의 매출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적으로 영업이익률 20%를 가정을 한다고 해도 이익 증가효과는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안국약품은 이밖에 몇 가지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레보텐션 외에 기대해 볼만한 약품으로 레보테놀, 애니코프 등이 있다. 레보테놀은 베타 1계 고혈압 치료제로서 암로디핀계의 레보텐션과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어 교차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며 애니코프의 경우 2008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해외 라이센스아웃을 준비하고 있어 성숙기에 진입한 푸로스판의 대체제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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