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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두 마리의 토끼

편집자주 태평양,아모레퍼시픽,퍼시픽글라스,장원,태평양제약,지주회사


1.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전환

 

태평양은 2006년 6월 1일 사업전문회사인 아모레퍼시픽과 인적분할되었다. 당시 분할비율은 태평양 대 아모레퍼시픽이 0.32 대 0.68의 비율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주력 제품인 화장품과 생활용품, 녹차사업부문을 영위하고, 동사는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해 퍼시픽글라스, 장원산업, 태평양제약을 거느리는 지주회사로 출범하였다.



분할 이 후 동사는 현물출자를 통한 공개매수로 아모레퍼시픽 지분 35.5%를 확보하여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켰다. 또한 공개매수를 거쳐 서경배 사장의 태평양 지분은 25.39%에서 51.37%로 증가하였고 현재는 55.7%에 이르고 있다. 기업분할의 가장 큰 의의는 핵심사업인 화장품사업과 생활용품, 녹차사업을 기타 계열회사와 단절시킴으로써 경영위험을 분산시키고 출자리스크를 해소했다는데 있다. 


2. 10년간의 구조조정

 

1991년 당시 태평양은 야구단과 농구단을 포함하여 계열사 수가 무려 24개에 달할 정도로 무분별한 사업다각화로 인해 부실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LG화학(現 LG생활건강), 코리아나 화장품 등 국내업체들과의 경쟁심화와 화장품 시장 전면 개방에 따라 로레알, P&G, 유니레버 등의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에 상륙하기 시작하면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동사는 이와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당시 그룹 기획조정실장이었던 창업주의 차남 서경배 상무(現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주도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 당시 서경배 상무는 비관련 사업을 처분하고 본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살아남는다고 판단하고 비관련사업 매각을 추진했다. 그리하여 비관련사업 매각, 유사업종 통폐합, 대규모 감원 등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10년간 펼친 결과, 2001년 계열사수가 10개사로 줄었고 현재 6개사에 이르고 있다.


구체적인 구조조정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0년간의 구조조정의 결과 계열사수가 24개에서 10개로 감소하였고, 인원도 계열사 전체로 1991년 12,500명에서 2001년 4,500명으로, 태평양만 볼 때 7,000명에서 3,300명으로 대폭 감소되었다. 차입금은 1996년 기준 2,741억에서 2001년 기준 만기가 남은 채권 200억 포함해서 260억 원에 불과하며, 현금이 1,198억에 달해 무차입경영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태평양은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았는데 서경배 사장은 이러한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그룹의 핵심역량을 집중하여 브랜드를 키워내기 시작하였다. 이 기간 동안 출범시킨 브랜드들이 전통적인 방판의 위력을 등에 없고 5개의 메가브랜드로 탄생하였다. 메가브랜드란 매출액 천 억 이상의 브랜드로 향 후 10개의 메가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비핵심사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핵심사업에 대한 집중의 결과는 눈부시게 나타났다. 1996년 당기순이익 51억 원에서 2000년 847억으로 5년 만에 16배 이상 늘어났고, 2005년 당기순이익 1,650억 원으로 10년 만에 32배 이상 성장했다. 주가도 이를 정확히 반영하여1996년 평균주가 15,700원 대비 2007년 9월 현재 분할 감안하여 약 32배 상승하였다. 

 

동사의 이러한 발빠르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인해 IMF 위기의 영향을 피해갈 수 있었는데, 1997년 하반기에서 1998년 상반기까지 화장품시장이 마이너스 11%의 성장률을 기록할 때 동사는 같은 기간 10.2%의 플러스 성장과 경상이익 40% 증가를 기록하였다.

 


3. 자회사 가치

 

동사는 아모레퍼시픽과 아모스프로페셔널, 에뛰드, 장원, 퍼시픽글라스, 태평양제약의 6개 핵심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1) 아모레퍼시픽

 

동사는 2006년 6월 1일부로 아모레퍼시픽을 0.32 대 0.68의 비율로 인적분할하였다. 아모레퍼시픽은 동사의 핵심사업영역인 화장품사업과 MB&S(생활용품과 녹차)사업부문만을 영위하는 핵심사업자회사가 되었다. 분할 후 공개매수를 거쳐 아모레퍼시픽 지분 35.3%를 확보하였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비중은 2006년 기준으로 화장품이 80.4%, MB&S가 19.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부문은 설화수, 헤라, 아이오페, 마몽드, 라네즈 등의 5개의 메가브랜드를 중심으로 1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MB&S 사업부문은 헤어케어 브랜드인 미장센과 댄트롤, 오랄케어 브랜드인 매디안과 송염, 건강식품 브랜드인 VB프로그램, 그리고 녹차점유율 1위인 설록차 사업부로 이루어져 있다. 

 

2007년 예상 매출액 1조 3천억 이상에 당기순이익 1,900억 이상이 예상된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매스마켓의 직거래 전환완료로 인한 유통구조 개선, 글로벌 진출 등으로 인해 매년 꾸준한 이익과 성장이 기대된다.

 

(2) 태평양제약

 

동사는 태평양제약의 지분 58.01%를 보유하고 있는데, 태평양제약은 관절염팻취제인 케토톱(매출비중 43%)을 주력제품으로 하며 그 외 판토톡(19%), 라미실(6%)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작년에 출시한 국내 최초 제네릭인 보톡스 메디톡신이 매출 40억을 넘어서며 선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R&D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OTC시장 확대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기대된다. 2006년 기준으로 매출액 1,224억 원에 80억 순이익을 달성하였는데 올해는 매출액 1,400억 이상과 100억 대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3) 에뛰드

 

동사가 72.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뛰드는 미샤, 더페이스샵, 스킨푸드 등이 선점하고 있는 브랜드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이다. 브랜드샵의 확대를 정면으로 겨냥해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허브스테이션과 함께 출범한 에뛰드 하우스는 공격적인 확장으로 올해 150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장점유율도 2006년 9.4%에서 2006년 13.1%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뛰드는 올해 BEP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 퍼시픽글라스

 

퍼시픽글라스는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병유리제조업체로 동사가 합병하였다가 물적분할하여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50% 정도가 태평양으로부터의 매출이고 나머지는 다른 국내화장품 회사로 납품한다. 2006년 공장이전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인해 적자상태이나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5) 장원

 

장원산업은 설록차의 원료가 되는 녹차 재배 및 가공업체로서 퍼시픽글라스와 마찬가지로 동사가 합병하였다가 물적분할하여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 100억, 순이익 10억 이상이 예상된다.

 

(6) 아모스프로페셔널

 

아모스프로페셔널은 파마약, 샴푸 등 헤어제품전문제조 업체로서 동사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매출 150억 순익 20억 이상이 기대된다.

 


4. 기타 자산가치

 

동사는 2007년 6월 30일 기준으로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3,110억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시가총액의 20%에 해당한다. 또한 이자발생부채가 없어 실질적인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또한 동사는 서울 용산에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데 용산개발과 맞물려서 그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현재 태평양제약이 사용하고 있다. 추정시가는 500억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참고로 본사빌딩은 분할시 아모레퍼시픽 자산으로 넘어갔다. 그 외 논현동에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현재 임대수익을 얻고 있는데 그 시가는 본사부지를 능가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5. 지배구조와 주주정책




지분구조를 보면 지주회사 전환 후 주식스왑을 통해 서경배 사장의 지분이 55.7%로 늘어나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 외 특수관계인이 5.98%를 보유하고 있고 자사주 6.91%를 보유하고 있어 태평양측 지분은 68.59%에 이른다.

 

또한 지주회사 전환 후 주식스왑을 하기 직전, 장녀인 서민정양에게 우선주를 대상으로 전격증여를 실시하여 현재 서민정양은 주식스왑을 통해 태평양 신형우선주의 26.48%를 보유한 우선주 최대주주로 올라가 있다. 이 주식은 10년후 태평양 본주로 전환이 가능한데 만약 전환한다면 3%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배당성향은 성장을 위한 유보로 인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일관성있고 꾸준한 배당정책을 펼치고 있다. 2000년 11.2%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2005년에는 17.5%에 이르렀으나 분할 후 첫배당인 작년의 경우 배당성향이 8.8%로 오히려 낮아졌다.

 



동사의 구조조정 히스토리를 보면 구조조정의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듯하다. 구조조정을완료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함으로써 동사는 실적으로나 주가측면으로나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일류기업의 모습에 다가섰다. 작년 인적분할을 완료하고 지주회사전환에 성공하여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였고, 지주회사 태평양은 사업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을 완벽히 지원하는 형태를 갖추었다. 남은 일은 사업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이 브랜드가치제고와 글로벌화를 통한 그룹성장일 것이고 그 과실은 태평양을 통해 대주주로 이전될 것으로 보여진다.


김일태(itkim@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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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 태평양,sk,cj 등등 한국의지주회사모두 가지고싶은 욕망이..http://
    2007.10/23 12:53 답글쓰기
  • 2007.10/2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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