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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페이퍼텍, 판지의 왕자
1. 최대 스포일러에서 업계 1위 그룹으로
2006년 3월 10일 크라프트라이너지 M/S 1,2위를 다투던 경쟁업체인 아세아제지가 금호페이퍼텍 인수에 성공하였는데, 이것이 골판지 업종 턴어라운드에 기폭제가 되었다. 부도난 조일제지를 인수한 금호페이퍼텍이 덤핑 판매 전략으로 일관하며 가격파괴 정책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2004년 2월 18일부로 경영권이 금호산업에서 채권단인 뉴웨이브기업구조조정조합으로 넘어온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골판지 업체가 빅5(five)가 주도하는 수직계열화된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더 큰 이유가 할 것이다. 이미 한국 골판지 시장은 원지업체와 상자업체간의 계열회사를 통한 수직계열화된 과점체계가 확립 되어 있어, 고정적인 계열회사에 대한 매출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금호페이퍼텍과 같은 회사는 결국 가격경쟁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결국 제지업을 포기하고 금호페이퍼텍을 매물로 내놓자 업계 1위 업체인 아세아제지가 이를 인수함으로써 1,2위를 업치락 뒤치락 하던 외형경쟁 및 출혈경쟁을 종식시키고 과점체제를 완성하였다. 경쟁 종료 및 빅(five)가 주도하는 과점체제를 완성시킴으로써 골판지 원지가격의 인상 및 유지가 가능해지는 안정된 시장의 모습으로 업계가 재편되었다. 그 이후로 각 업체들은 외형경쟁이나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가격을 유지한 상태에서 비용절감을 통해 내실화를 지향하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지향하며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세아 그룹의 아세아제지와 아세아페이퍼텍이 표면지시장 M/S의 50%정도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경쟁은 무의미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결국 아세아제지의 금호페이퍼텍 인수는 골판지 원지 시장의 치열한 출혈경쟁이 종료되고 안정적인 과점시장으로 넘어가는 신호탄이 되었다고 할 것이다. 이로 인해 업계 최대 스포일러였던 아세아페이퍼텍은 순식간에 업계1위 업체로 등극하였다.
<골판지 표면지 시장점유율>
* Source : 사업보고서, Unit : %
2. 안양공장매각을 통한 자체 구조조정
아세아페이퍼텍은 2005년 12월 31일부로 안양공장 조업 중단에 들어감으로써 크라프트지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였다. 이전까지는 외형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안양공장을 부득이하게 가동했지만 아세아 그룹에 인수되자마자 외형경쟁이 무의미해지자 매각 후 이익실현을 결정하였다. 1호기의 경우 73년부터, 2호기의 경우 88년부터 가동되어 온 기계설비이며 안양공장을 폐쇄함으로써 크라프트지 사업부문을 철수하고 표면지 위주의 순수 골판지원지 제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안양 공장 부지 및 고정자산 처분으로 인해 2006년 영업외수익으로 투자자산처분이익 137억원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142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였다.
<아세아페이퍼텍 분기실적>
* Source : 사업보고서, Unit : 억원
작년 4분기에 안양공장 매각으로 인한 일시적 처분이익으로 인해 150억 수준의 경상이익이 발생하였으고 올해는 안정적인 업황속에서 분기 20억 정도의 순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올해 당기순이익 미니멈 70억 정도가 기대된다.
2006년 발생한 처분이익으로 보통주 기준 주당 250원을 배당하여 4.1%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고 11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쌓았다.
3. 지배구조 관련사항
동사는 아세아 그룹에 편입되면서 지주회사격인 아세아시멘트의 손자회사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즉 이병무회장 – 아세아시멘트 – 아세아제지 – 아세아페이퍼텍으로 이어지는 지분구조가 완성되었다. 아세아그룹에 인수된 후 기존 임원들이 아세아제지 출신들로 전부 교체되었는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우영호씨는 아세아제지에서 기획담당 임원과 상무이사, 관리본부장을 역임하였고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내실위주의 경영스타일을 추구한다고 한다.
* Source : 이투데이
동사는 과거 금호페이퍼텍 시절부터 고정매출처가 없는 관계로 R&D에 중점을 두어서 업계 최고의 실험 및 연구장비를 보유한 연구소 및 합리적인 물류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기술력은 아세아제지의 영업력과 결합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부분이다.
향 후 동사는 모회사인 아세아제지와 함께 50%에 육박하는 표면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제품가격과 고지가격의 스프레드 속에서 꾸준한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히려 4개의 판지자회사로부터의 지분법평가손실이 예상되는 아세아제지와 달리 원지업체 구조조정의 수혜를 있는 그대로 누릴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안정적인 이익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Capex 투자가 필요 없는 시점에서 아세아그룹에 의한 고배당정책도 기대해 볼만하다.
김일태(itkim@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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