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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의 15가지 투자성공 원칙"

편집자주 월가의영웅,존템플턴
【편집자주=이 글은 과거에 박정태 기자가 머니투데이 재직(2001년)당시 '월가를 움직이는 100인'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됐던 글입니다. 시간상으로는 오래된 글이지만 월가의 영웅들의 철학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글이라 판단돼 다시 연재하고자 합니다. 시간이 흘러 일부 수치 등은 지난 데이터가 될 수도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박정태 기자는 현재 '굿모닝북스'의 대표이사로 가치투자와 관련된 좋은 책을 발행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21세기안에 100만 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다." 존 템플턴이 지난 1999년 11월 기관투자가 연례회의에서 한 말이다. 너무 허황한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100년전을 되돌아보면 그렇다. 20세기 초 다우 지수는 100에도 못미쳤지만 1999년 3월 마침내 1만선을 돌파했다. 템플턴이 강연한 시점의 다우 지수가 1만600수준이었으니 해마다 평균 10%씩 만 상승한다고 해도 2047년에는 100만포인트에 도달한다. 연평균 상승률이 4.6%만 돼도 2099년에는 다우 지수가 100만포인트에 이른다.

템플턴은 85세가 되던 1997년에 자신의 사무실 임대기간을 10년 더 연장했을 만큼 장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템플턴은 또 어린 시절부터 복리이자의 신비함에 흠뻑 빠졌다고 회고한다. 그는 1626년 네덜란드 상인이 불과 24달러에 맨해튼 섬을 샀지만, 이 돈을 받은 인디언이 연리 8%의 복리수익률을 올렸다면 지금 맨해튼 섬을 다시 모두 매입하고도 돈이 남을 것이라고 자주 말한다. 그래서 그는 가능하면 일찍 투자를 하라고 조언한다. 남은 생애에 복리수익률의 혜택을 더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템플턴은 1912년 테네시주 윈체스터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예일대로 진학했다.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이던 1931년 주가의 움직임이 급변하는 것을 보고 그는 "한 해에 기업의 가치가 이렇게 급변할 수는 없는데 주가는 왜 이렇게 움직일까?"하는 의문을 가졌다. 그는 이 의문을 풀기위해 한 평생을 투자세계에서 활동한 셈이다. 예일대 경제학과를 2등으로 졸업한 그는 로즈장학생으로 옥스포드대학에 유학을 갔고, 유학시절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유럽각국과 일본까지 35개국을 여행했다.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실행하기 위한 준비작업이었고, 그의 이같은 노력은 "글로벌 펀드"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템플턴이 투자를 하는 목적은 여느 펀드매니저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는 펀드 운용을 "신성한 신탁(a sacred trust)"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장기적인 투자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돕고, 정신적인 진보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같은 그는 뜻은 공식은퇴를 20년 앞둔 1972년 인류애와 종교적 성취가 뛰어난 인물을 선정해 시상하는 템플턴상(the Templeton Prize)을 창설한 데서 잘 나타난다.(종교계에서는 노벨상에 비견되는 이 상은 지금까지 테레사 수녀와 빌리 그래함 목사, 알렉산더 솔제니친 등이 수상자로 선정돼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그는 이같은 공로로 1987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수여받았다.

앞서 인용한 "다우 지수 100만 돌파론"을 얘기한 그 자리에서 템플턴은 이런 말을 남겼다. "돈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남에게 주어버리면 그 사람에게는 돈이 없어집니다. 하지만 사랑은 주고나면 더 많이 남습니다. 이게 돈과 사랑의 차이입니다."

템플턴은 월가 역사상 가장 뛰어난 투자자 중 한 명으로, 또 글로벌 펀드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창조적인 펀드매니저로 기록될 것이다. 이런 훌륭한 투자자답게 그는 자신의 인생 최고의 투자목표를 인류애의 확산에 두고 있는 지도 모른다.

끝으로 템플턴이 스스로 정리한 투자성공 원칙 15가지를 소개한다. 한가지 한가지가 모두 그의 풍부한 투자경험과 연구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 실제 투자수익률을 생각하라 : 세금과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제 수익(real return)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

2.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라 : 주식시장은 카지노장이 아니다. 주가가 1~2% 움직일 때 마다 주식을 사고 팔고, 선물을 사고 팔고, 옵션을 사고 파는 식이라면 결국 카지노장의 도박꾼처럼 돈을 잃게 될 것이다. 주식은 거래나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해야 한다.

3. 유연하게 사고하라 : 여러 종류의 투자대, 즉 주식이나 채권, 현금 등에 대해 유연하면서도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언제나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가져다 주는 투자대상은 없다.

4. 싸게 사라 :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라"는 말 만큼 쉬운 것은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비싸게 사서 싸게 판다. 이들은 언제 사는가. 모두가 그 주식에 대해 전망이 좋다고 말할 때다. 군중심리를 피해가기란 사람의 속성상 너무나 어렵다. 그러나 전문가들조차 정말로 비관적일 때 사고, 모두가 낙관에 젖어있을 때 팔아야 한다.

5. 좋은 주식을 사라 : 좋은 주식이란 성장 산업의 리더기업이며, 기술적 우위와 우수한 경영진을 갖고 있는 회사의 주식이다. 이런 회사는 또 경쟁기업에 비해 원가가 낮고, 재무구조도 좋다. 바로 이런 주식 가운데서 싼 주식을 골라야 한다.

6. 가치투자를 하라 : 시장흐름이나 경제전망이 아니라 가치를 사라. 주식시장은 각 개별종목들이 모여서 만드는 것이지, 주식시장 전체의 흐름에 각 개별종목들이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다. 약세장에서도 오르는 종목이 있고, 강세장에서도 떨어지는 종목이 있다.

7. 분산투자를 하라 : 아무리 조심해도, 또 아무리 훌륭하게 조사했다고 해도 장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많은 종류의 주식과 채권을 사는 것이 안전하다. 여러 종류의 회사, 여러 분야의 산업, 여러 등급의 위험도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투자해야 한다.

8. 직접 공부하라 : 투자하기 이전에 먼저 면밀히 조사하라. 스스로 연구하거나 어렵다면, 유능한 전문가를 고용해 도움을 받아도 된다.

9. 투자현황을 모니터하라 : 강세장도, 약세장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변화할 것을 예상하고, 준비하라. 사고 영원히 잊을 수 있는 주식이란 없다.

10. 패닉에 빠지지 말라 : 주식을 팔아야 할 때는 대폭락이 있기 이전이지 그 다음이 아니다. 지금 주식을 팔아야 할 유일한 시점은 더 좋은 주식이 나타났을 때일 뿐이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갖고 있는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라.

11. 실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라 : 실수를 저지른 자신을 용서하라. 낙담하해서도 안되고, 또 이를 만회하려고 더 큰 위험을 무릅쓰는 우를 저질러서도 안된다. 실수를 통해 배움을 얻으면 된다.

12. 평정을 유지하라(템플턴은 "기도는 도움이 된다"고 표현했다.) : 기도를 하면 생각이 명료해지고, 실수도 적어진다.

13. 겸손해지라 :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아는 투자자는 없다. 성공이란 새로운 문제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찾아가는 과정이다.

14. 공짜는 없다 :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회사의 주식이 좋은 것일 수는 있지만 훌륭한 투자대상은 아닐 수 있다. 내부정보라고 하는 말에 솔깃해서도 안된다. 교육을 많이 받은 똑똑한 투자자들조차 심리적으로 이런 말에 넘어가는 게 놀랍지만 말이다.

15.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라 : 주식시장은 대폭락 속에서도 유지됐다. 엄청난 약세장에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수익을 올렸다. 조정이 있고, 폭락이 있어도 역사적으로 주가는 장기적으로 상승했다. 금융시장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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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 neoanti
    내용을 블로그 담기가 안돼네요. "정보를 찾을수 없습니다" 메시지만 나오네요.http://
    2007.04/19 15:15 답글쓰기
  • neoanti
    2007.04/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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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투자™
    확인 후 수정했습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2007.04/19 15:55
  • 아이투자™
    2007.04/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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